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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현역 1/3 컷오프'기준 만든 이진복 불출마…"나부터 떠나는게 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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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민우, 김상준 기자]

머니투데이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 총괄팀장을 지낸 이진복 미래통합당 의원


[the300]이진복 미래통합당 의원이 19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지역구인 부산 동래에 공천신청한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 무난한 공천통과가 예상됐지만 당의 혁신을 위해 불출마를 결단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당이 대통합을 통해 100%는 아니지만 많은 부분 국민의 뜻에 부합했다"며 "이제 지체없이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부산 동래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 의원은 3선 중진이다.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 총괄팀장을 맡아 총선전략의 밑그림을 그렸다.

이 의원은 총선기획단 총괄팀장을 지내면서 현역의원 3분의 1을 컷오프 하겠다는 기준을 정하는 등 고강도 쇄신전략을 만들어냈다.부산 동래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사람도 이 의원 혼자라 경선없이 공천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날 "저는 당이 개혁적이고 혁신적인 공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뒤늦게 불출마를 선언하게된 이유에 대해 이 의원은 "그동안 탄핵으로 분당이 되고 정권을 빼앗겼을 때 국민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을 금할길 없었다"며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그냥 떠나가기에는 무책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총선기획단 팀장으로서 현역의원 3분의 1 컷오프 기준을 만든 것에 대한) 그런 부분에 대한 마음의 부담이 컸다"며 "내가 의원들에게 못할 짓을 한게 아닌가하는 마음이 생기면서 괴로웠다. 그런 부분에서 제가 먼저 나가드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총선에서 불출마하는 대신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다. "비례대표로 출마하는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저는 당이 개혁적이고 혁신적인 공천을 할 수 있도록 이번 총선에 출마를 하지 않지만 일부 정치세력들이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단행한 잘못된 선거법에 항거하고 보수의 승리와 총선 승리, 그리고 정권 재창출의 굳건한 발판을 만들기 위해 미래 한국당으로 옮겨 개혁의 밑거름으로써 저의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이 의원을 포함해 PK지역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10명이다. 특히 부산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이 가장 많이 나왔다. 부산에서만 현역 의원 12명 가운데 7명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무성(6선·부산 중구영도구), 정갑윤(5선·울산 중구), 김정훈(4선·부산 남구갑), 김세연(3선·부산 금정구), 여상규(3선·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 김도읍(재선·부산 북구강서구을), 김성찬(재선·경남 창원시진해구), 윤상직(초선·부산 기장군) 의원 등이다. 유기준(4선·부산 서구동구) 의원은 현재 지역구에 불출마한다고 밝혔다.

김민우, 김상준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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