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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종량세 전환' 국내 맥주 업계 다양성 가져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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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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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 업계가 종량세 전환으로 국내 맥주 시장이 다양화되고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 선호성 다양화는 제품 다양성과 시장 참여자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업체들의 품질경쟁을 촉진해 제품 품질과 산업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2020 대한민국 맥주산업박람회' 주최·주관사인 GMEA와 비어포스트는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종량세 시행에 따른 맥주 시장의 변화와 전망을 밝혔다.

국내 수제맥주 업계를 올 초 52년 만의 종량세 시행이라는 변화를 맞았다. 높은 재료비와 인건비 등의 이유로 기존 종가세 체제에서는 대기업과 경쟁이 불리할 수밖에 없었지만 종량세 시행으로 시장 변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수제맥주 업체들은 최대 30% 세금 절감 효과를 적극 활용해 편의점 등 유통 채널에서 '4캔 1만원' 행사에 본격 뛰어들었다. 대량생산 맥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료비가 많이 들어가는 수제맥주의 가격 경쟁력이 낮았으나 원가에 상관없이 리터당 일괄적으로 세금이 부여되는 종량세 체계에선 수제맥주도 가격을 낮출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다만 종량세 전환으로 생맥주의 가격은 상승한다. 기존 종가세에서는 재활용이 가능하며 맥주를 병입, 캔입하면서 들어갔던 패키징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케그 생맥주가 더 저렴했으나 리터당 세금이 부여되면서 생맥주의 가격 메리트가 사라지게 된 것이다. 때문에 정부는 인상 폭이 큰 생맥주 세율은 2년간 한시적으로 20% 감면시켰다.

수제맥주 업계는 종량세 시행으로 맥주 시장의 다양성이 확보될 경우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등 대기업의 시장 독과점을 해소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맥주를 통해 농업, 생물, 유통, 관광 등 전후방 산업의 동반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도 공개했다. 지방 유명 브루어리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면 자연스럽게 관광 수요가 생기고 문화 산업과 연계가 가능할 것이라는 추측에서다.

한편 수제맥주 업체는 2002년 '하우스맥주법' 통과로 100여개까지 늘었지만 2005년 이후 급격히 줄어든 바 있다. 좋은 재료로 다양한 맛과 향의 맥주를 생산했지만 소규모 양조를 하는 수제맥주 회사들로서는 종가세 세금 체계로는 수익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인기 비어포스트 대표는 “종량세 시행에 따라 소규모 양조장과 상업 양조장이 공평한 운동장에서 게임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미국 시장에서 크래프트 맥주가 2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종량세 시행으로 한국시장에서도 현재 1% 수준인 수제맥주가 10%까지는 점유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 대표는 대기업 오비맥주가 수제맥주 업체 핸드앤몰트를 인수한 사례를 예로 들며 대기업들의 수제맥주 시장 진출로 시장이 혼탁해질 우려를 제기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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