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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與박용진 "黨공천 균형감각 잃어… 새누리 실패 반면교사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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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민주당, 균형감각 잃었나… 오만과 독선의 싹 잘라내야"
김해영 "청년 정치서 나이보다 중요한 건 청년 정신… 金변호사 되돌아봐야"
金변호사 "조국 수호 프레임은 허구… 많은 국민 '조국 수호'를 '검찰개혁'으로 이해"

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왼쪽) 의원, 김해영 청년 최고위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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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수호 집회를 주도해온 김남국 변호사가 4월 총선에서 서울 강서갑에 출마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에 공천 신청을 할 뜻을 밝히면서 민주당 내 갈등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김해영(43·부산 연제) 최고위원이 19일 공개적으로 김 변호사에게 "청년 정신을 되돌아보라"며 출마 반대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서울 지역 박용진(49·서울 강북을) 의원이 "민주당 공천이 균형감각을 잃었다"고 비판하고 나왔다.

박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봉주, 김의겸, 문석균에 대한 부정적인 민심을 절감하고 잘 작동했던 당의 균형 감각이 최근 왜 갑자기 흔들리는지 모르겠다"며 강서갑 공천을 두고 논란이 이는 것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하면서 요즘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 차가워지는 것을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며 "우리 당이 민심을 대하는 균형 감각을 잃지는 않았는지, 2016년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의 태도를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20대 총선 당시 '진박(眞朴·진실한 친박) 공천' 파동을 겪으며 총선에서 패배한 새누리당에 빗대 민주당이 '진문(眞文) 공천' 논란에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국민에게 오만과 독선, 아집으로 비칠 수 있는 일은 용납돼선 안 된다"며 "일찍부터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싹을 자르고 적극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 의장인 김해영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청년 정치에서 나이보다 중요한 것은 청년 정신"이라며 "김남국 변호사는 스스로 정치 영역에서 청년 정신을 실현해 왔는지 되물어보길 바란다"고 했다. 김 변호사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던 금 의원에게 경선에서 공정한 경쟁을 하자고 주장하면서 "제발 청년 세대에게도 도전할 기회를 달라"고 했다.

박 의원과 김 최고위원은 모두 40대 초선 의원이다. 박 의원과 김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서울과 부산은 이번 총선에서 최대 격전지이자 승부처로 꼽히는 곳이다. 수천표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격전지에서는 30·40대 중도층 표심이 선거 승패를 가를 수 있다.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김 변호사 출마 문제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나온 것은, '조국백서' 필진인 김 변호사가 조국 사태 때 소신 발언을 한 금 의원 지역구에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이번 선거가 '조국 수호' 프레임으로 흘러가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예비후보는 "조국 사태로 우리 사회의 공정과 정의에 대한 청년층의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조 전 장관을 앞장서 옹호해온 인물이 조 전 장관에 비판적이었던 금 의원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것 자체가 중도층의 이반을 불러올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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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변호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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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 변호사는 이날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금 의원을 향해 "비겁하게 ‘조국 수호’ 프레임 뒤에 숨지 말라"며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조국 수호 프레임은) 일부 언론에서 만들어낸 허구적 프레임"이라며 "많은 국민과 민주 진보 진영의 당원들은 '조국 수호'를 '검찰 개혁'으로 읽고 이해한다"고 했다.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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