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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정의선의 친환경車 전략, 유럽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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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현대기아차 유럽 전기차 판매 6083대

전년대비 71% 급증

유럽 규제강화 대비 전기차 라인업 강화 주효

체코 공장 등 생산 기지 확대도 영향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의 친환경차 전략이 최근 유럽시장에서 가시화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판매를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리면서 침체하고 있는 유럽시장에서 오히려 점유율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19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1월 현대기아차의 유럽 전기차 판매는 6083대로 전년 대비 71.3% 급증했다. 코나EV가 전년 대비 28.5% 늘어난 2442대로 유럽 소비자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니로EV가 118.5% 증가한 1593대, 아이오닉EV와 쏘울EV가 각각 1104대, 944대로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2018년까지만 해도 월평균 1200대에 그친 현대기아차의 유럽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 3600대 수준까지 올라왔으며 올해 1월에는 월 6000대를 넘어선 것이다.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 기준 현대기아차의 유럽 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도 20.3%로 전년 대비 무려 7.6%포인트 상승,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판매는 1만5311대로 전년 대비 63.5% 급성장했다.


아시아경제

올 3월부터 현대차 체코공장에서 생산되는 코나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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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올해 유럽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내연기관 차량 판매는 축소되고 전기차 위주의 친환경차 판매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럽의 규제 변화에 대비해 현대기아차는 일찌감치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생산 기지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대응책을 고심해왔다.


최근 현대차는 유럽 지역 친환경차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체코 공장에서 코나EV를 생산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럽에서 인기를 끌며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코나EV의 유럽 현지 생산을 과감하게 결정한 것이다.


강성 노동조합이 자리 잡고 있는 현대차의 해외 생산을 늘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업계에서는 빠르게 커가는 유럽 친환경차시장에 대한 전략적 판단과 최고경영자(CEO)의 강력한 의지가 있기에 이번 체코 공장 생산 확대 결정이 가능했다고 풀이한다. 이 같은 전략적 판단 덕분에 현대기아차는 최근 유럽 자동차시장의 침체 가운데서도 오히려 시장점유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ACEA 기준 올해 1월 현대기아차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7%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판매 대수는 7만9458대로 3.9% 감소했다. 올해 들어 유럽 자동차시장이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인한 불확실성과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따른 선수요 등으로 위축되면서 현대기아차 판매량도 줄었다.


다만 지난달 유럽시장에서 현대기아차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르노(-16.4%), 포드(-18.6%), 다임러(-10.1%) 등 완성차업체들이 모두 두 자릿수 비율의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부문에서 차별화를 보이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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