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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통합당, '화약고' TK 면접 일단 미루고 수도권부터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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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종진 , 김상준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과 박완수 사무총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 하고 있다. 이날 위원들은 경남지역 21대 총선 후보자들을 면접한다. 2020.2.1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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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미래통합당이 TK(대구·경북) 면접 일정을 미루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최대 텃밭이자 공천 혁신의 상징적 지역이 돼버린 TK 면접에 앞서 수도권 지역 공천을 정리하고 넘어가는 모양새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심사만 하다 보니까 복기하는 시간이 없어 너무 늦어졌다"며 "서울, 인천, 경기지역을 내일 오전까지 리뷰(검토)하고 총괄적으로 발표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면접을 하고나면 (공관위원들이) 각자 표시를 한다. 그리고 느낌 공유도 한다. 그리고 난 뒤에 끝나고 시간이 좀 있으면 전체적인 전망도 좀 하고 시간이 없으면 또 다른 권역으로 넘어가고 이렇게 해왔는데 이러다보니까 (관련 발표가) 자꾸 늦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관위는 12일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강원, 충청권 공천 신청자 면접을 마무리하고 이날까지 PK(부산·울산·경남) 면접도 끝낸다. 이날 오후 대구를 시작으로 TK 면접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연기한 것이다.

이에 따라 20일 서울 등의 공천 결과 발표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단수로 할 지역, 경선으로 할 지역, 전략 공천하는 지역이 나올 것"이라며 "추가심사를 한다든지 상상할 수 있는 여러 가지를 다 하게 된다"고 말했다.

경선은 최대 4자 대결까지 펼친다. 김 위원장은 전날 "경선 방식은 양자대결이 있고 3자 대결이 있고, 드물지만 4자대결도 있다"고 밝혔다.

공천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던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지역구 확정은 미뤄지고 있다. 면접도 별도로 진행한다. 홍 전 대표는 당초 요구했던 고향 공천을 포기하고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맞붙기 위해 경남 양산시을로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김 전 지사는 공관위의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하고 여전히 고향 출마를 주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김 전 지사가 면접대상에서 빠져 있다는 질문에 "당연한 것 아니냐"고 답했다. 본인이 원하는 대로 공천되는 게 아니라 공관위의 결정에 따라 심사가 진행된다는 얘기다.

대규모 물갈이가 예고된 가운데 영남권 중진들의 불출마 선언도 이어지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당내 최다선인 정갑윤 의원(5선, 울산시 중구)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날 부산 3선인 이진복 의원(부산 동래구)이 불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이미 영남권 3선 이상에게 전화를 돌려 용퇴 의사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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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이진복,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기획단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2019.12.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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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을 포함해 PK(통합당 의원 26명)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10명이다. 김무성(6선·부산 중구영도구), 정갑윤(5선·울산 중구), 김정훈(4선·부산 남구갑), 김세연(3선·부산 금정구), 여상규(3선·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 김도읍(재선·부산 북구강서구을), 김성찬(재선·경남 창원시진해구), 윤상직(초선·부산 기장군) 의원 등이다. 유기준(4선·부산 서구동구) 의원은 현재 지역구에 불출마한다고 밝혔다.

부산에서만 현역 의원 12명 중 7명이 희생을 선택했다.

TK는 상대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이 많지 않다. 통합당 의원 20명 중 3명에 불과하다. 장석춘 의원(초선, 경북 구미시을), 정종섭 의원(초선, 대구 동구갑)과 유승민 의원(4선, 대구 동구을) 등이다.

TK에서 대규모 컷 오프(공천배제) 등 현역 교체가 본격화되면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

공관위는 TK 지역의 컷 오프 비율을 전국 평균인 1/3보다 더 높게 잡겠다고 밝혀왔고 황교안 대표 등 통합당 지도부는 공관위에 모든 권한을 위임한 상태다.

특히 국민공천배심원단을 이번 총선 공천에서는 적용하지 않기로 해 공관위의 독립성은 한층 강화됐다. 공천은 공관위의 추천에 이어 국민공천배심원단의 부적격 심사, 최고위 의결 등의 과정을 거치는데 배심원단 심사를 빼는 것이다. 배심원단은 구성 단계에서 지도부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어 김 위원장이 없애달라고 요구해왔다.

박완수 미래통합당 사무총장은 이날 "당이 바뀌어 미래통합당이니까 과거 자유한국당의 당헌·당규가 적용되지 않는다"며 "통합당 당헌·당규는 제21대 총선 심사에서 국민공천배심원단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종진 , 김상준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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