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휠체어, 안전성 모두 '합격'...배터리·주행편리성은 제품별로 차이

소비자원 "고령화와 장애인 이동권 확대로 제품 수요 증가" "전동휠체어는 차도 아닌 보도 운행 원칙...안전 유의해야"

거동이 불편한 사람의 발이 돼주는 전동휠체어의 품질이 배터리 성능과 주행 편리성에 의해 갈렸다. 조사 대상 전 제품의 안전성은 의료기기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객관적인 상품 품질 정보 제공과 관련 기준 적합성 확인을 위해 전동휠체어 6개 업체를 대상으로 시험·평가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전동휠체어는 장애인과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가 실내외에서 이동하기 위해 사용하는 제품이다. 최근 인구 고령화 추세와 장애인의 이동 편리성이 중요해짐에 따라 건강보험 급여가 늘고 관련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시험 결과 장애물 오름, 경사로에서의 안정성, 최대 속도 등의 안전성은 모든 제품이 의료기기 기준규격에 적합했다. 다만 주행 편리성과 배터리 성능 등의 품질과 충전 시간, 무게, 보유 기능 등은 제품별로 차이가 있었다.

전동휠체어 종합 결과표

거봉은 직진 유지성, 회전 후 직진성 등의 주행 편리성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했으나 배터리 성능은 보통이었다. 충전 시간은 7.5시간으로 가장 짧았으며 배터리 잔량 표시, 등받이 각도 조절, 서스펜션 등의 기능을 갖췄다. 가격은 211만원으로 평균보다 저렴했다.

로보메디는 6개 제품 중 배터리 성능이 가장 우수했다. 충전 시간은 9시간으로 평균 수준이다. 직진 유지성, 회전 후 직진성 등의 주행 편리성에서 양호 평가를 받았다. 보유 기능으로 배터리 잔량 표시, 안전손잡이, 발판 각도 조절 등이 있으며, 가격은 230만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디에스엘티디는 직진 유지성 평가에서 양호했고, 회전 후 직진성은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배터리 성능은 보통이었으며, 충전 시간은 8.5시간으로 평균보다 짧았다. 보유 기능으로 배터리 잔량 표시, 안전 손잡이, 서스펜션 등이 있다. 206만원으로 가격은 가장 저렴하다.

오토복코리아헬스케어는 직진 유지성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했고, 회전 후 직진성은 양호했다. 배터리 성능은 보통이었으며, 충전 시간은 10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배터리 잔량 표시, 시트 분리, 등받이 각도 조절 등의 기능을 지원하며 가격은 230만원으로 로보메디와 함께 가장 비쌌다.

이지무브는 직진 유지성, 회전 후 직진성 등의 주행 편리성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했으나 배터리 성능은 보통에 그쳤다. 충전 시간은 9시간으로 평균 수준이었으며 배터리 잔량 표시, 서스펜션, 보조바퀴 높이 조절 등이 가능하다. 가격은 224만6000원으로 평균을 웃돌았다.

케어라인은 직진 유지성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했고, 회전 후 직진성은 양호했다. 배터리는 보통이었으며 충전은 9.5시간으로 평균보다 길었다. 배터리 잔량 표시와 안전 손잡이, 등받이 각도 조절 등의 기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격은 209만원으로 평균 대비 낮았다.

소비자원은 "전동휠체어는 도로교통법상 보행자로 간주돼 보도로 통행해야 한다"며 "다른 보행자와의 충돌이나 낙상 등 안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행자 수준의 속도로 주행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임애신 기자 seodw@ajunews.com

임애신 seodw@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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