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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부동산 추가 규제 임박…'리츠'가 떠오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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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오늘의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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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경.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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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뛰는 집값을 잡기 위해 점점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내 놓으면서 상대적으로 공모리츠(REITs·부동산 투자 신탁)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소액으로 쉽게 부동산에 투자하는 효과를 누리면서도 안정적으로 높은 배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리츠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주가가 떨어질수록 배당수익률이 올라가 투자 요인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번주 중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일명 '수용성'(수원·용인·성남)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을 부동산 규제 지역으로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해 말 서울 등 부동산 과열 지역의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는 강력한 대책으로 서울의 집값 상승세는 다소 주춤해졌지만, 주변 지역의 집값이 튀어오르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다시 칼을 빼든 것이다.

수도권 중에서도 특히 최근 집값이 많이 오른 수용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수용성 일부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면서 대출 등 규제를 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의 지속적인 규제에도 부동산 시장으로 돈이 몰리는 이유는 주식 등 여타 재테크 수단 중에서 부동산이 가장 '돈이 된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은 전세 등을 통해 다양한 레버리지가 가능하고 투자수요뿐 아니라 실수요도 많아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주식 시장이 그동안 미·중 무역분쟁 등 이슈로 부진을 겪으면서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은 부동산으로 더 몰렸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내놓은 대책 중 하나가 리츠 활성화다. 오피스, 임대주택, 상가 등 다양한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를 활성화함으로써 주택에만 쏠려있는 관심을 분산시키겠다는 의도다.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부동산 간접 투자 상품이다. 공모리츠의 경우 주식처럼 증권계좌를 통해 사고팔수 있어 소액으로도 부동산에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부동산 임대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기 때문에 다른 주식보다 배당수익률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대출 규제 등으로 부동산 직접 투자가 어려워지면서 간접 투자 상품인 리츠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롯데리츠와 NH프라임리츠가 상장했고 올해도 약 2조원 규모의 공모리츠가 상장을 준비 중이다. 리츠 종류와 종목이 다양해질수록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주택으로 쏠렸던 관심도 여러 대체 투자 상품으로 분산될 수 있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한 리츠는 △NH프라임리츠 △롯데리츠 △모두투어리츠 △신한알파리츠 △에이리츠 △이리츠코크렙 △케이탑리츠 등 총 7종이다.

리츠가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신한알파리츠와 이리츠코크렙은 지난해 주가가 2배 가까이 오르기도 했는데, 과도한 상승 부담에 최근 주가는 조정을 받고 있다. 올들어 국내 상장 리츠 대부분은 주가가 5~10% 정도 하락했다.

하지만 주가가 떨어진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츠의 투자 매력 중 하나는 높은 배당인데 주가가 떨어질수록 상대적으로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은 올라가기 때문이다.

모두투어리츠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배당금을 주당 168원으로 결정했다. 전날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5.53%다. 에이리츠의 배당금은 400원으로 배당수익률은 6.58%다. 지난해 하반기 상장한 롯데리츠는 상장 이후 영업 2개월 분에 대해 하반기 배당금 96원을 결정했는데, 올해는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157원, 158원을 배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주가 기준으로 5.7%의 배당수익률이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정부의 적극적인 리츠 활성화 지원과 실물 부동산에 대한 규제 정책을 감안할 때 리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단기 주가에 흔들리기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회사가 가지고 있는 부동산 자산을 분석하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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