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조직결속 위한 회식은 주 52시간 대상 아냐...저녁회식 많이 해달라”

“외식업 지원 위해 관공서 구내식당 휴무제 시행”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사기진작, 조직결속 강화를 위한 회식은 근로시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코로나19로 위축된 내수를 살리기 위해 저녁 회식을 자주 해달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19일 서울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코로나19 대응 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지금처럼 과도하게 외부활동, 이동이 위축돼있는 상황에서는 일상적인 소비활동,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가 강력한 효력을 발휘하는 경기대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부총리는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외식업체를 돕는 마음으로 행사나 모임을 하고, 점심시간에 평소대로 최대한 외부 식당을 이용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기진작, 조직결속 강화를 위한 회식은 주52시간제 적용대상인 근로시간에 해당하지 않는 만큼, 저녁 모임, 저녁 회식을 통해 자영업·외식업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는 데 힘을 보태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달 말 투자·소비 활성화 등 전방위적인 1차 경기대책 패키지를 발표하기로 하고, 이날 관련 안건을 논의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비상시국이라고 강조하며 ‘정책 총동원’을 지시한 데 따른 조처다.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지역경제 긴급지원을 위해 지방재정의 60%인 137조원을 상반기에 집행하고 지자체 주관행사도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지역사랑상품권 할인율을 현재 5%에서 10%로 올리고, 올해 상품권 발행규모(3조원)를 더 확대하는 방향으로 검토한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변도로 주차허용시간(2시간 이내)을 연장하고, 온누리상품권 구매 한도(월 50만원) 상향도 검토한다. 외식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지자체 구내식당 휴무제를 직영은 주 2회, 위탁은 주 1회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이번 대책은 지역의 건의사항을 중심으로 반영한 것”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필요한 대책을 지속해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관련 수출지원대책도 논의했다. 수출대금을 회수하지 못한 기업에 긴급 자금을 공급하고, 원·부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는 통관·물류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해주기로 했다. 수출대책은 보완을 거쳐 이번 주 안에 발표할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정부는 피해극복을 위한 신속 지원과 경기회복 계기를 살리는 두 가지 방향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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