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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사파이어 닮은 화장품' 만든 롯데면세점…코로나 잡고 K-뷰티 재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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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민 롯데免 국산화장품팀장 인터뷰

아모레퍼시픽 안티에이징 기술력+롯데면세점 DB 파워

1년 공들였지만…코로나 돌발 변수

장기적 관점 마케팅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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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과 아모레퍼시픽의 합작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시예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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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시예누의 성공을 통해 유통채널과 제조사의 상생이 이뤄지는 K-뷰티의 윈윈 사례를 새롭게 써보고자 합니다."


코로나19(COVID-19)라는 돌발 악재가 전세계를 덮친 가운데 롯데면세점이 아모레퍼시픽과 손잡고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시예누'를 선보였다. 1년여의 장고 끝에 선보인 면세업계 최초의 자체브랜드(PB)다. 중국 영 럭셔리 화장품 수요가 여전한 만큼 이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K-뷰티 새 역사를 써나갈 계획이다.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본사에서 만난 노선민 롯데면세점 국산화장품팀장은 코로나19 등 비상시국인 만큼 촘촘한 미팅 스케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그는 "한국 화장품들은 중국인 의존도가 높았기에 코로나에 따른 타격은 있을 수밖에 없다"며 "1월 대비 2월 일평균 매출은 70%가량 줄어든 상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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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민 롯데면세점 국산화장품팀장이 지난 18일 서울 롯데면세점 본사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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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처음 공개된 시예누는 '시간을 뛰어넘는 예술의 정점'이라는 뜻의 안티에이징 특화 기능성 화장품이다. 중국 MZ세대(밀레니얼ㆍZ세대의 합성어)의 럭셔리 화장품 수요가 높다는 점에 주목해 '세럼'과 '앰플'을 주력 제품으로 선정했다. 마스크팩은 고급화가 어려운 분야였고, 스킨케어 제품군은 이미 레드오션으로 전락했다는 점에서 주력 제품부터 특화시켰다. 브랜드 메인 컬러인 '푸른 사파이어색' 또한 고급스러우면서도 젊은 느낌을 주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코로나19라는 돌발 변수에도 시예누의 론칭은 그대로 추진됐다. 애당초 작년 12월 론칭 계획이 잡혀있었지만 비주얼머천다이징(VMD)부문 보완 작업으로 올해 1월로 한 차례 연기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영 럭셔리 소비층을 겨냥한 화장품인 만큼 일반 대중 브랜드처럼 단기간 내 매출 증대를 기대하기보다 왕훙(중국 인플루언서)과의 협업 등 꾸준한 마케팅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노 팀장은 "수익이나 매출보다는 롯데면세점에서만 살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최고의 기능성 화장품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시예누 역시 오는 3월 말을 목표로 공식 론칭 행사를 준비하되 구체적 시기는 코로나19의 진행 경과를 보며 조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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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은 대표 매장인 명동본점에서 '특별한 쇼핑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명동본점의 경우 연매출 5조7000억원, 연간 고객수 830만명을 보유한 국내 단일 면세점포 기준 1위의 메가스토어다. 화장품 매출 역시 2018년 8월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1년간 수직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과의 협업 역시 최고와 최고가 만난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성사됐다.


우후죽순 '황금알을 낳는 거위알'로 여겨 뷰티 사업에 뛰어들었던 유통채널들의 전례도 답습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노 팀장은 "처음 PB를 검토한 것은 2015년이었지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등 저렴한 가격만 갖고 뛰어든 유통사들이 고객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는 것을 봤다"며 "최고의 기술력을 지닌 아모레퍼시픽과 마케팅 노하우를 지닌 롯데면세점의 상생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화장품을 잘 만드는 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안티에이징 기술을 상품으로 녹여낸 것으로 이제는 면세점에서 잘 팔아보고자 한다"며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중국에서 떨어졌다고 하지만 새 역량을 다해 좋은 윈윈 사례를 만들어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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