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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사상최대 실적' 위닉스, 윤철민 대표 '뚝심경영'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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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생활가전 전문기업 위닉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윤철민 대표의 뚝심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1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위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7% 늘었다. 순이익은 410억6300만원, 매출액은 3862억3100만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117.5%, 16.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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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와 텀블건조기 모두 성장…해외법인도 실적 견인


주력 제품인 공기청정기와 텀블건조기 등이 고른 성장을 보였다. 공기청정기는 전년 대비 42%, 텀블건조기는 268% 판매가 늘었다. 미세먼지로 공기청정기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영향이다.

특히 위닉스 공기청정기는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9개 브랜드 제품 가운데 가성비가 가장 뛰어나다. 표준 사용면적이 가장 넓고 연간 유지관리비용이 평균보다 저렴해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해외 법인의 성장도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대만법인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346%, 미국법인은 20% 각각 성장했다.

위닉스 관계자는 "대만시장은 모델 박보검과 협업한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 효과가 컸다"며 "미국은 다년간 축적된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아마존,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사와 협력이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윤철민 대표, 2001년 위니맥스 설립해 매출 1719억원 기업으로 키워

위닉스의 최대 실적 달성은 2세 경영자인 윤철민 대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뚝심 경영이 반영될 결과라는 평가다. 1974년생인 윤 대표는 윤희종 위닉스 회장의 장남으로, 2015년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5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윤 대표는 2001년 유통업체 위니맥스를 설립해 직접 가전유통사업을 전개한 경험이 있다. 당시 위닉스는 삼성과 LG 등 대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 가전업체였다. 매출액도 현재의 8분의 1인 486억원 수준이었고, 제습기 매출은 17억원에 불과했다.

위니맥스는 설립 초창기에는 제습기 외에도 다양한 수입 가전을 유통하며 성장했다. 윤 대표는 하이마트와 같은 판매업체에 직접 영업을 했고, 꾸준히 해외 전시회를 찾으면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덕분에 위니맥스는 2013년 매출액 1719억4700만원, 영업이익 139억4900만원의 기업으로 성장했고, 2014년 8월 위닉스와 합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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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철민 위닉스 대표 / 사진제공=위닉스





위기 때 돋보인 '뚝심경영'…빠른 전략 변경과 꾸준한 개발


윤 대표의 뚝심 경영은 위닉스의 위기 때 빛을 발했다. 위닉스는 2015년과 2016년 각각 171억원, 13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공기청정기와 제습기가 레드오션 시장이 되면서 재고자산이 983억원(2015년)에 육박할 만큼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윤 대표는 사업 축소가 아닌 '정공법'을 선택했다. 가성비를 내세운 온라인 전용 상품을 내세웠고, 5년 보상 AS(애프터서비스)·방문 AS 등으로 대기업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또 매년 공기청정 기본기에 충실한 제품과 IoT(사물인터넷) 기능 등이 추가된 프리미엄 제품을 꾸준히 내놓았다. 덕분에 저가 중국산, 국내 대기업 고가 제품과 차별화된 제품군을 확보할 수 있었다.

2018년 9월에는 텀블건조기를 출시하며 뒤늦게 건조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기업과 맞서느라 출혈 마케팅으로 영업이익이 훼손될 것이란 우려가 많았지만 1년 만에 사상 최대 성적표를 내놓았다.

증권업계는 위닉스가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올해는 국내보다 수출이 실적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DS투자증권은 올해 매출액 4521억원, 영업이익 665억원을 전망했다.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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