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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칼 빼든 금융당국자, 다른 손에 든 책…‘위험한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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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 도덕성 지적 내용

25일 금감원장 지주회장단 회동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펀드 사태 ‘태풍의 눈’을 관통하고 있는 금융당국에 한권의 책 ‘위험한 은행’이 회자되고 있다. 국내 출간된지 무려 10년이나 지난 책이다. 미국 금융 엘리트들의 막대한 연봉과 부실펀드들의 판매, 그리고 이로 인한 투자자들의 피해 등이 주요 내용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5대 금융그룹회장이 오는 25일 조찬 회동을 할 예정이다. 이날 모임은 매 3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만나기로 했던 과거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이다. 금감원의 문책경고 제재가 확정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참석할 지 여부가 관심이다. 그 동안 윤 원장과 회장단 모임에 손 회장은 모두 참석했다.

이번 회동에는 윤 원장을 보필해 은행 담당인 김동성 부원장보도 배석한다. 김 부원장보가 최근 인상깊게 ‘위험한 은행’을 다시 읽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원장보는 윤 원장의 ‘복심’으로 분류되는데, 지난달 은행 제재심과 관련된 자료를 모두 보고 받은 것으로도 전해진다.

책 ‘위험한 은행’에는 미국 은행 최고경영자들의 막대한 연봉과 오직 최고경영자들의 안위만을 위해 복무하는 은행 임직원들의 ‘도덕불감증’ 등이 언급된다. 민간 투자자가 피해를 보는 각종 금융사고가 일어나는 핵심 원인을 ‘금융엘리트와 투자자의 괴리’라고 분석한 이 책은 은행 CEO를 정점으로 한 은행 조직이 어떻게 조직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움직이는지를 논리적으로 파헤친다.

금감원의 고위관계자는 “지난달 열린 DLF 제재심에서 은행측 변호사들은 사상 최고인 과태료를 낮추려는 노력보다 오직 CEO의 징계 수위를 낮추는데 대심제 시간 대부분을 할애했다”고 전했다.

금감원 제재심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230억원, 260억원의 과태료 부과를 권고했고, 지난 12일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를 각각 190억원, 160억원 수준으로 낮췄다. 역대 최고액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예민한 현안은 윤 원장과 지주 회장 간 만남 테이블 위에 안오를 가능성이 크다. 과거의 경우 날씨 얘기 등이 많았다. 금융 현안 보다는 일상적인 살아가는 얘기들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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