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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오늘의 투자전략] “미ㆍ중 2차 협상 불확실성↑”…코스피 반등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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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증시 전문가들이 제시한 오늘의 주식시장 투자전략을 알아본다.(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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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화웨이 규제 강화ㆍ애플 실적 가이던스 하향 등 악재가 코스피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2차 미ㆍ중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코스피 지수 반등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전일 한국 증시는 미국의 화웨이 대상 규제 강화로 2차 미ㆍ중 무역협상 불안 심리가 부각된 가운데 애플이 코로나 19로 인한 실적 경고를 발표하자 전기전자 업종 위주로 하락을 보였다.

특히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부정적인 요인은 주식시장에 부담을 줘 반발 매수세 또한 실종 된 점이 낙폭을 확대하게 만든 요인으로 추정한다.

이런 가운데 미 증시도 애플의 실적 경고로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대한 부담으로 하락했다. 더불어 1차 미ㆍ중 무역합의 이후 개선되던 심리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또한 부정적인 요인 중 하나였다. 이는 한국 증시에 부정적이다.

물론 전일 한국 증시에는 일부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전일과 같이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된다. 그러나 경기 둔화 우려가 심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반등 또한 제한 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추가 규제 논의 일정(2월 28일)을 연기하고,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중국에 대한 새로운 규제 반대를 시사한 점은 긍정적이다. 더불어 테슬라(7.30%)가 모건스탠리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급등한 점, 삼성전자가 퀄컴으로부터 5G 모뎀칩 생산 계약 수주 소식 등은 관련 종목에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반등이 예상된 가운데 개별 종목 및 업종별 차별화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최근 제기됐던 ‘주도주 쏠림 현상’, 그리고 전일 하락을 논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이슈를 살펴봐야 한다. 과거 사스 때와 메르스 때의 주가 흐름을 비교해보자. 시장에서는 주로 V자 반등이 얘기됐다. 질병 관련 이슈는 단기적으로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지만, 추세를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이 주 논리다.

하지만 과거 사스와 메르스 때를 돌이켜보면, V자 반등을 하긴 했지만 다시 한 번 꺾인 후 반등하는 ‘W자 반등’이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논리를 따른다면, 이번에도 W자 반등의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우리는 하락 가능성을 좀더 열어두고 대응해야 한다.

이제부터는 당분간 전략을 달리 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인해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할 가능성 때문이고, 두 번째 이유는 앞서 언급한 하락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 2가지가 모두 IT업종에 직ㆍ간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재료이기 때문이다. 주도주로의 쏠림 현상이 당분간 진정되고, 증시는 쉬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논리는 좀더 자세히 봐야 한다. 2003년 사스 때는 같은 시기에 이라크전이 발발했다. 메르스 때는 그리스 국민투표가 있었다. 두 이벤트 모두 국제 정치 이벤트이며, 당시 V자 반등 후 재차 하락하는 데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에는 어떻게 봐야 할까? 2월 17일까지만 하더라도 불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다르다라는 논리가 통하는 분위기였다. 뚜렷한 악재가 관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루 만에 그 상황이 반전됐다. 미국이 화웨이를 제재하는 내용을 발표했고, 애플은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얼마나 격화될지 예단하긴 어렵다. 전망보다는 대응의 영역이다. 방향성을 예단할 수는 없겠으나, 확실한 것은 불확실성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2년간 투자자들을 괴롭혀왔던 무역분쟁의 영역에서 발생한 불확실성이라면, 그 불안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수 있다.

애플의 실적 가이던스 하향 조정은 2가지 의미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첫째,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주가는 하락 후 낙폭 회복했지만, 이제 실제로 얼마나 영향을 받았는지를 확인 가능한 지표들을 ‘숫자’로 확인하는 과정이 시작됐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면, 1월말 주가가 하락한 후 다시 낙폭을 모두 회복한 것과 같은 흐름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한다. W자 반등을 완성하는 것이다.

둘째,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으로 예상했던 IT업종도 완전한 안전지대는 아니었음을 의미한다. 최근 주도주 쏠림 현상이 가속화됐던 원인에는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업종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으면서 자금이 IT, 2차전지 등 업종으로 집중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애플의 가이던스 하향 조정은 안전지대로 여겼던 IT업종 또한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가 되었다.

새로운 악재(화웨이 제재, 애플)의 등장으로 인해 증시 방향성은 ‘역사는 반복된다’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그 역사는 V자 반등 후 ‘하락’이 아닌, W자 ‘반등’이기 때문에 공포에 매도하기 보다는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이투데이/이다원 기자(leedw@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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