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안철수신당, 1명 통합당 합류
선관위 ‘민주통합당’ 당명 불허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이동섭·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태규·임재훈·김중로 의원(오른쪽부터)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사과를 찾아 자신들의 손학규 제명서를 접수시키고 있다. 임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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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이 9명의 비례대표 의원을 18일 의원총회를 통해 제명 처리했다. 안철수계 5명(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동섭·이태규)과 김중로·이상돈·임재훈·최도자 의원 등 4명이다.
이날 오전 열린 바른미래당 의총에는 소속 의원 17명 중 13명이 참석했는데 이들도 포함해서다. 9명으로선 결정 과정에 참여, 이른바 ‘셀프 제명’을 한 셈이다. 안철수계 5명은 국민의당에 합류하며 김중로 의원은 미래통합당에 입당한다. 이상돈·임재훈·최도자 의원의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바른미래당 의석수는 8석으로 줄었다. 2018년 2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합쳐 바른미래당 창당 당시 의석수는 30석이었다. 이후 민주평화당·대안신당·새로운보수당 등으로 쪼개져 나갔고 오늘 제명까지 더해지며 3분의 2 이상을 잃게 됐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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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8명(박주선·주승용·김동철·권은희·박선숙·장정숙·박주현·채이배)도 곧 당을 떠나 뿔뿔이 흩어질 예정이다. 김동철·박주선·주승용 의원은 호남 3당(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의 통합에 참여하며, 비례대표인 장정숙·박주현 의원은 이미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하고 있다. 안철수계 유일한 지역구 의원인 권은희 의원은 국민의당으로 간다. 비례대표인 박선숙 의원은 당 활동을 하지 않아 사실상 무소속이다. 채이배 의원도 최근 정책위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실제 당에서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의원은 한 명도 없이, 손학규 대표 혼자 남게 되는 것이다.
이날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도 “사실상 당의 운명이 다했다”고 말했다. 주승용 의원은 “우리 당이 결국 캐스팅보트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스스로 붕괴하는 모습을 보며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셀프 제명’을 두고는 논란의 불씨가 남아 있다. 손 대표는 이날 중앙일보 기자와 만나 “정당법과 우리 당헌·당규에 따르면 윤리위원회의 징계 절차가 먼저 있어야만 한다. 의원 동의는 부가적으로 선행 절차가 아니다. (오늘 제명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당 사무총장은 셀프 제명의 적법성 여부에 관한 유권해석을 받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에 질의서를 제출했다.
한편 호남 3당이 통합 후 사용하려던 ‘민주통합당’에 대해 선관위가 불가 판단을 했다. “2016년 등록한 통합민주당이 활동 중이라 유사 정당명에 해당한다”고 봐서다.
윤정민·김홍범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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