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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신종 코로나 치료 전문병원, 착공한지 10일만에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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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일, 우한 훠선산병원(火神山醫院)이 정식으로 완공됐다. 훠선산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를 집중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우한에 건설된 첫번째 전문병원이다. 착공한지 불과 10일만에 5만㎡ 부지에 연면적 3.39만㎡ 규모의 병원시설을 지어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매일경제

2월 2일, 드론으로 촬영한 우한 훠선산병원 전경.<청민(程敏)/신화사>. 안후이성 류안시(六安市)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지정병원의 의료진은 확진 환자 치료 를 위해 연일 고군분투 중이다. 2020년 1월 29일, 류안시인민병원 감염과 수간호사 리웨이링(李維玲)(우측)이 격리병실 내 환자와 수신호로 격려를 주고받고 있다. <천리(陳力)/인민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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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확산을 막아야 하는 긴급한 상황에서 전문병원 건설은 촌각을 다툴만큼 시급했다. 6000여명의 건설 근로자, 1000대 가량의 대형장비와 중장비차를 투입하여 24시간 무중단 시공을 통해 탄생시킨 병원은 중국의 힘과 속도를 다시한번 재현했다.

“공사기간이 특히 빠듯합니다! 이렇게 큰 규모의 병원을 지으려면 보통 최소 한달은 걸려야 하는데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10일 뿐이거든요. 작업자들은 두 팀으로 나누어 교대로 작업하고요, 건축사들은 심지어 하루에 2시간 밖에 못자고 거의 매일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선카이(沈鍇) 중국건축제3공정국 제3공정공사(CSCEC, 中建三局三公司) 훠선산병원 프로젝트 기술팀 현장책임자가 말했다.

“불가능한 미션”은 감염병 확산 사태가 유난히 준엄한 상황에서 제기되었다. 지정병원의 병상을 늘리는 것만으로 전염병 확산 속도를 따라가기에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의 경험에서 알 수 있듯이, 환자를 집중 치료하는 병원을 신축하면 기존병원의 과밀 문제를 크게 완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차감염도 줄일 수 있습니다.”

사스 퇴치에 참여했던 한 의료전문가는 사회에 만연한 공포 심리를 진정시키는 것도 임시병원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밝혔다.

2003년 4월에 베이징에서 가동된 1000 병상 규모의 샤오탕산병원(小湯山醫院)은 2개월간 중국 전체 사스 환자의 7분의 1을 수용하여 치료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단 한명의 의료진도 감염되지 않아 의학사의 기적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감염병 치료를 위한 병원이기 때문에 크게는 병실 구조에서 작게는 하수도 시설까지, 훠선산병원의 각항 방호조치에는 매우 까다로운 기준이 적용됐다. 그러나 샤오탕산병원의 성공적인 경험이 있었기에 훠선산병원의 설계와 건축은 “거인의 어깨” 위에서 실현될 수 있었다고 한다. 병원은 중환자실구역, 중증구역, 일반구역으로 나뉘어 1000개의 병상을 갖추고 주로 확진환자를 수용 및 치료한다. 그밖에 감염병 환자 진료에 필요한 감염통제과, 검사과, 특진과, 방사선진단과 등이 보조로 설치되었다.

의료진의 건강과 안전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구역별로 염격히 격리하고 교차감염 리스크를 철저히 차단하였다. 모든 병실에 “마스크”를 씌우고 병실과 지면 사이에는 30㎝의 공간을 두었으며 화장실도 병실별로 개별 설치했다. 병원의 절대다수 실내는 부압을 통해 외부보다 낮은 압력을 유지하도록 하여 기류에 의한 교차감염을 차단했다.

병원에서 나오는 오염물은 집중처리된다. 병원에는 우수·오수시스템, 배기시스템이 설치되었으며 소독, 살균, 고성능 필터링을 거쳐 기준에 도달한후 배출된다. 아울러 전체 병원구역에 5만㎡ 규모의 지오멤브래인을 시공하여 오염물이 토양과 지하수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미리 방지했다.

훠선산병원의 공사 현장은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에서 생중계되었고, 수천만 네트즌은 스크린 넘어로 “감독관”을 자청했다. 일개 공사 현장이 수천만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우리는 공사 현장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감염병 사태를 이겨낼 희망을 보고 있다. 모두가 빨리, 더 빨리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이유이다.”

이런 댓글은 매일매일 수도 없이 쏟아져 나왔다.

일부 해외 네티즌들은 밤낮 쉼없이 투입되는 굴착기 대군과 건설 근로자, 그리고 끊임없이 우한으로 수송되는 물자를 보고 “온 나라가 불가사의한 속도로 이 전투를 대비하고 있다”고 감탄했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게브레예수스는 1월 31일, 제네바에서 “평생 이런 노력은 처음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모두들 중국이 10일 안에 대형병원을 지어낼 것이라는 소식에 주목하고 있겠지만 사실 중국이 취하고 있는 조치는 결코 그것이 다가 아니다”면서 “이런 조치들을 통해 감염병 확산 사태는 반드시 극복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훠선산병원이 완공되었다. 많은 근로자와 장비들은 곧바로 감염병 환자를 수용하고 치료할 또 하나의 전문병원인 레이선산병원(雷神山醫院) 현장으로 투입돼 작업을 이어갔다.

중국군은 시진핑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의 비준을 거쳐 2월 3일부터 우한 훠선산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폐렴 환자를 치료하기 시작한 1400명의 의료진을 파견했다. 의료진 중에는 샤오탕산병원에서 사스 퇴치에 참여했거나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퇴치를 지원했던 전염병 치료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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