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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차트로 보는 중국] 높아지는 中의존도, 충격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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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방인문호(傍人門戶·남에게 의존한다)'-중국 고사성어

미·중 무역 분쟁부터 코로나19까지 중국 관련 뉴스가 매일 쏟아지고 있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생한 2003년 대비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약 8배 증가했고, 전 세계 상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에서 13%로 늘었다. 중국의 부상은 지역별·산업별로 다양한 형태의 중국 의존도를 만들어내고 있다.

중국 의존도는 지역별로 중국에 대한 수요 의존도(국내 총산출 중 대중국 수출 비중), 공급 의존도(국내 총소비 중 중국 수입 비중), 자본 의존도(국내 총투자 대비 중국 자본 유입 비중)를 통해 평가할 수 있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밀접한 아시아 국가들은 대체로 이 세 가지 측면에서 모두 의존도가 높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에 대한 수출이 국내 총산출 중 11%, 중국산 수입이 국내 총소비 중 6%를 차지한다. 중국에 수요 의존도가 특히 높은 국가도 있다. 자원 무역을 위주로 하는 호주와 남아프리카가 여기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호주 철광석 수출 중 약 80%가 중국으로 간다. 중국에 대한 자본 의존도가 높은 나라도 있다. 이집트, 파키스탄 등 국가는 국내 투자 중 8~13%가 중국에서 들어온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는 이 같은 의존도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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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측면에서는 전 세계 수출과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판단해 볼 수 있다. 전자·전기 장비 산업에서 중국이 전 세계에 대한 수출 중 30%, 수입 중 10~20%가량을 차지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역할을 한다. 최근 한국 관련 업체들이 중국산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중국이 전 세계 수출 비중에서 25~40%를 차지하며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섬유, 의류, 가구 등 산업은 중국의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면 시장의 수요를 만족시키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반대로 광물, 화학 등 산업은 중국이 세계 수입 중 10~20%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 내 수요 변화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원유값이 큰 폭으로 출렁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의존 관계는 공동의 가치를 창출하지만 그만큼의 리스크도 수반한다. 2011년 발생한 태국 홍수는 전자 산업에, 동일본 대지진은 자동차 산업에 큰 충격을 안겼다. 한국 기업들 역시 리스크 관리와 회복 탄력성이 강한 공급망 구축에 힘써야 할 때다.

[성정민 맥킨지 글로벌연구소 중국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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