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7일 코로나19 방역의 중점을 국내 유입 차단에서 지역사회 확산 방지로 옮겨가기로 했다. 일단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되면 확진자 중심의 맨투맨식 관리는 큰 의미가 없다. 진단검사를 확대해 환자를 조기 발견하고 환자 한 명당 추가 감염자 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역사회 감염 범위를 지금 수준에서 억제하려면 앞으로 2~3주간 방역 활동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정부는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하고 개인은 위생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을 상시화하고 손을 더 자주 씻어야 한다. 마지노선은 고령 및 만성 질환자, 임신부 등 건강 취약층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코로나19의 치사율은 높지 않지만 여느 전염병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사망자가 취약층에서 발생하고 있다. 요양병원 등의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는 며칠 동안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에 고무돼 "머지않아 종식될 것"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등 자신감을 보였다. 확진자가 많이 나오지 않는 것은 진단검사가 제한적으로 이뤄진 탓도 있다. 결과적으로 섣부른 낙관론이었고 국민들의 경계심을 느슨하게 만든 측면이 있다. 최근 지하철 등에선 마스크 미착용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코로나19와의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다. 정부는 정부대로, 개인은 개인대로 경계의 끈을 바짝 조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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