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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3당 합당` 민자당 이후 5번째…굴곡진 보수정당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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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보수 진영이 2017년 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분열된 지 3년 만에 '미래통합당' 이름으로 다시 뭉쳤다. 미래통합당 주축인 자유한국당은 1990년 민주정의당(노태우 대통령), 통일민주당(김영삼 총재), 신민주공화당(김종필 총재)의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을 시초로 본다. 민자당은 1992년 김영삼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이뤄냈지만 1995년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내란죄 등으로 구속되면서 위기에 처한다. 민자당은 이를 돌파하기 위해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꿨고, 1996년 15대 총선에서 139석을 얻어 제1당이 된다.

그러다 대선 국면인 1997년 통합민주당과 합당하면서 한나라당으로 개명했다. 한나라당은 1997년 15대 대선에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와 김종필 자유민주연합 총재가 연합한 'DJP' 연합에 패하면서 정권을 넘겨준다.

이 당명은 2003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차떼기 정당'이라는 비난을 받고,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창당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을 때도 유지됐다.

그러나 2012년 2월 이명박 정권 말기 집권 여당에 대한 실망이 커지자 14년3개월간 지켜온 당명을 버리고 '새누리당'으로 변신한다.

당시 당명 개정은 같은 해 총선과 18대 대선을 앞두고 당 비상대책위원장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 혁신 작업으로 주도했다. 새누리당은 2012년 4월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과반인 152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둔 데 이어 같은 해 대선에서도 박근혜 후보가 승리했다.

그렇게 탄생한 새누리당이 2017년 국정 농단 사태와 탄핵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 흔적을 지우기 위해 '자유한국당'으로 바뀐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로 평가받는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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