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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靑 직원들의 이유있는 '헌혈' 행렬…"어려운 때 도와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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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혈액 수급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 청와대 직원이 17일 오후 청와대 연무관에서 헌혈을 하고 있다. 청와대는 대한적십자와 협력해 18일까지 혈액 수급난을 해소하기 위한 헌혈 행사를 진행한다. /청와대=신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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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혈액 수급 어려워…직원들 발길 이어져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어려운 때 도와야죠."

흩날리는 눈이 내린 17일. 청와대 연무관 앞에서 만난 한 청와대 직원은 헌혈을 마치고 나온 뒤 <더팩트>와 만나 정중히 인터뷰를 거절하면서도 짧은 소감을 남겼다. 마치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날 청와대 직원들과 출입기자들이 헌혈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강제는 없다. 모두 자발적으로 헌혈 행렬에 동참했다.

점심시간이 지날 무렵 임시로 마련된 헌혈 장소인 연무관에 들어섰다. 청와대 직원은 출입증에 있는 소속과 이름 등을 확인했다. 그는 청와대 경호실 직원들이 이용하는 곳인 만큼 일반 시민들은 출입할 수 없다고 했다.

연무관 내 체육관에 들어서자마자 대한적십자사 직원이 다가와 안내했다. 전체적인 풍경은 왼쪽 한편에 헌혈 절차에 따라 대기의자 놓여 있었고, 안쪽으로 간이 칸막이가 쳐진 간호사 문진실과 헌혈 침대가 보였다. 각 단계마다 간이 칸막이로 구별해 놓았다.

헌혈이 한창이었다. 청와대 직원 5명 정도가 있었는데, 중년 남성 두 명은 헌혈 전 안내문을 읽으며 채혈할 수 있는지를 자가 판단하고 있었고, 두 명은 대한적십자 직원과 헌혈 상담을, 나머지 한 명은 침대에 누워 채혈을 하고 있었다.

현장에 있던 적십자 관계자는 "오전 10시부터 점심때까지 약 20명의 헌혈자가 왔다. 월요일이라 (청와대 직원들이) 다들 바빠서 많이 못 온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18일) 많이 헌혈자가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꺼번에 많은 분이 몰리면 대기 시간이 길어질까 걱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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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청와대 연무관 내 체육관에 임시로 마련된 헌혈장. 한 적십자 관계자는 이날 오전까지 약 20여 명의 청와대 직원들과 출입기자들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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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뜻에 동참했다. 위와 같은 절차를 밟았다. 헌혈 전 상담할 때 적십자 직원은 혈압을 측정했다. 또 신분증을 확인하면서 약물 복용 여부, 해외여행 이력 등을 물었다. 이어 일회용 침을 이용해 혈액형을 판별하고 헌혈자에게 확인했다.

문진소 옆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헌혈자가 감소해 혈액이 부족합니다.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가 필요합니다'라는 글이 쓰인 현수막이 눈길을 끌었다. 혈액 수급의 어려움이 간접적으로 느껴졌다.

대한적십자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0일부터 헌혈 참여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개인 헌혈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 명 이상 줄어들었다. 또 지난 2일까지 헌혈 예정이던 145개 단체가 헌혈을 취소했다.

한쪽 옷 소매를 어깨까지 걷어 올리고 헌혈하는 이들은 채혈을 위해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주의사항이 쓰인 안내 문구를 읽거나 눈을 감은 채 채혈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채혈실의 적십자 직원들은 헌혈자의 채혈 상황을 살피기 위해 침대 사이를 오갈 때마다 알코올성 손 소독제로 손을 비비며 청결에 신경 썼다.

400mL를 채혈하는 데 약 5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주사기를 뽑으면서 지혈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헌혈을 마친 뒤 적십자 직원으로부터 음료수와 비스킷 등을 받았다. 대기와 문진 시간, 채혈 시간과 휴식 시간 등 헌혈을 모두 마치는데 약 30분 정도 소요됐다.

헌혈을 모두 마치고 퇴장하는 길에 청와대 직원 10여 명이 들어섰다. "오랜만에 헌혈을 한다"는 목소리가 들렸다. 모두 웃는 얼굴로 두꺼운 외투를 벗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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