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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브런치] “미디어가 가짜 뉴스 창구”…美AAAS 연례컨퍼런스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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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전통 미디어들이 가짜뉴스 확산 창구? -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2020연례컨퍼런스에서 과학과 의학분야에서 특히 전통미디어들이 가짜뉴스를 확산시키는 창구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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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미디어 분야에서는 TV, 신문, 잡지 같은 ‘올드 미디어’의 생존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미디어를 둘러싼 가장 큰 화두는 ‘가짜뉴스’이다. 가짜뉴스는 자칫 미디어 소비자는 물론 기자나 PD 등 미디어 생산자들도 속아넘어가기 십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디어가 가짜 뉴스의 창구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월터 크롱카이트 언론대학원, 텍사스 오스틴대 미디어참여센터 공동연구팀은 건강이나 과학 분야에서 만들어지는 가짜뉴스, 잘못된 뉴스들이 대중들에게 확산되는 통로는 SNS보다는 전통 미디어들인 경우가 많다고 17일 밝혔다. 이 같은 분석결과는 지난 13~16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2020 연례컨퍼런스에서 발표됐다. AAAS는 1848년 과학진흥과 과학대중화를 위해 만들어진 민간 비영리단체로 과학분야에서 최대규모를 자랑하며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를 발행하는 곳이기도 하다. 매년 연초에 과학 대중화와 과학과 과학교육의 발전을 위해 국제컨퍼런스를 열고 있다.

연구팀은 설문조사를 통해 대학 이상 교육을 받은 고학력 미디어 소비자들의 3분의 1 이상이 가짜뉴스와 진짜뉴스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TV나 신문, 잡지 등 전통적인 뉴스매체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가진 미디어 소비자들은 가짜뉴스는 물론 광고형 기사를 구분하는데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잘못된 정보는 의도치 않게 미디어 소비자는 물론 언론인들에 의해 확산되고 증폭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미국 대선과 관련돼 있는 만큼 정치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이나 의료문제에 대한 가짜 뉴스도 정치인들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기 쉬운 환경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유명한 과학기술 저널리스트이자 애리조나주립대 월터 크롱카이트 언론대학원 겸임교수인 댄 길모어 교수는 “우리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건강과 과학기술에 대한 가짜뉴스를 걸러내지 못한다면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길모어 교수는 “기술의 발전으로 가짜뉴스는 점점 교묘한 외형을 갖고 등장하고 있다”라며 “미디어 소비자들도 잘못된 뉴스를 어떻게 피해야 하는지 배워야 하겠지만 언론인들도 거짓에서 진실을 가려내는 방법과 잘못된 정보를 유통시키지 않기 위해서 언제든지 잘못된 정보에 노출될 수 있다는 자각을 갖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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