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 겸손한 자세 지적 나와"…'사과' 대신 간접 유감
비판 칼럼 고발 사태 후폭풍…일부 시민단체 이해찬 고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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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2.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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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김정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언론 칼럼 고발 후폭풍이 닷새째 거센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가 논란에 처음 입을 열었다.
당 지도부 차원의 사과 표명이 있을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직접적인 '사과' 표현 대신 '지적이 있다''마음을 아프게 한다''더 잘하겠다'는 정도로 몸을 낮췄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우리 당이 더 겸손한 자세로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민심에 귀 열고 경청하면서, 민심을 챙기는 집권여당다운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비판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를 당에서 고발했다가 취하하면서 당 안팎에서 거센 비판을 받은 사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에서는 이 원내대표가 간접적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유감을 처음 나타낸 것이다. 임 교수와 경향신문 고발인인 이해찬 대표는 이날도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 원내대표에 이어 남인순 최고위원이 "민주당은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위해 투쟁해온 정당으로, 임미리 교수 사태는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말했다. 남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더 잘하겠다"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이 당 안팎의 비판에 떠밀려 지난 14일 임 교수와 칼럼을 게재한 경향신문에 대한 검찰 고발을 취하했으나, 후폭풍은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공식 사과 없이 고발을 취하하고, 이를 알리는 문자메시지에서는 임 교수가 안철수 전 의원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실행위원 출신이라고 알리는 등 '뒤끝'을 보여 논란을 더욱 키웠다.
이후 민주당 지지자 등 누리꾼들에 의해 신상이 털린다는 고통을 토로한 임 교수는 민주당 지도부의 공식 사과 표명을 요청했고, 서민민생대책위원회 등 일부 시민단체는 '표현의 자유 및 국민의 알 권리 침해, 선택권 제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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