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證 "채권 투자 환경 악화…外人 투심에 따른 금리 변동성 주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4일 코로나19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해 “앞으로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겠지만, 신중한 입장일 수밖에 없다”는 매파적 입장을 내비쳤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지난 14일 한은 총재의 신중한 금리인하 등 매파적 발언으로 금리인하 기대가 크게 약화됐다”며 “중단기물을 중심으로 급등했고 장단기 금리차는 축소됐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코로나19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 15일에는 추가 확진자가 2100명에 그치며 크게 둔화됐다”며 “주요국 중앙은행이 신종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에도 아직은 거시경제에 미치는 충격에 대응한 정책 기조의 변화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향후 코로나19가 진정될 경우 빠른 금리인하 대응이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신 연구원은 “한은은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경제 영향이 얼마나 확산되고 지속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며 “일부의 금리인하 필요성과 관련해서도 효과도 문제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에도 신중해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장 전망 경로의 훼손이 경제지표로 확인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2월 금통위에서의 금리인하는 어려워졌다”며 “또 3월에는 금통위가 열리지 않아 상당기간 기준금리 동결로 금리인하를 반영하는 채권금리 하락도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그만큼 금리하락을 통한 자본이익 기대는 약화될 것”이라며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가 한은의 금리인하 기대에 베팅한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과도한 순매수 포지션 구축에 따른 부담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의 중단기물 중심 투자와 코로나19로 인한 성장 둔화,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고려하면 외국인 투자 변화로 금리의 추세가 변화할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채권 투자 환경악화와 외국인의 일시적인 현·선물 매도 가능성은 금리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