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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한국당 공관위, 금주 영남권 공천 면접…반발 강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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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보수 텃밭…현역들은 "우리가 식민지냐" 불만

불출마·험지출마에 반발 명분 약화…"반발 미미" 전망도

뉴스1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등 위원들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1대 총선 공천 신청자 면접을 보고 있다. 2020.2.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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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7일 수도권 외 지역의 예비후보자들에 대한 공천 면접에 돌입한다.

앞서 한국당 공관위는 지난주 서울·경기권 지역에 대한 면접을 마무리한 데 이어 오는 17일 충청·강원, 18~19일 부산·울산·경남(PK), 19~20일 대구·경북(TK) 면접을 끝으로 1차 공천신청자에 대한 면접을 마무리한다.

다만, 이날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이 함께하는 미래통합당이 출범하는 만큼 공관위 일정에 변수가 될 수 있다.

공관위 면접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가장 관심이 모이는 지역은 역시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등 영남권이다.

영남권은 대표적인 보수 정당의 텃밭이다. 영남권 전체 65석 중 한국당의 의석수는 43석으로 여기에 보수통합으로 함께 할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대구 동구을)까지 합하면 총 44석이다. 3분의2가 넘는 절대적인 다수다.

매번 총선에서 '공천의 칼을 휘두르겠다'는 표현이 나오면 이곳으로 눈이 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정치 신인이라도 한국당 간판을 달고 나가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한국당은 보수통합 과정에서 지속적인 인적쇄신 요구를 받아 왔다. 이날 '미래통합당'이라는 이름으로 통합이 완료될 예정이지만, 단순한 헤쳐모여식 통합이 되지 않기 위해선 인물 교체가 필수라는 지적이 중론이다.

그러나 인적쇄신 요구에 직면하는 영남 지역 현역 의원들의 불만은 팽배하다. 황교안 대표의 장외 투쟁 등 소위 당에서 '사람이 필요한' 행사 때마다 지역 주민들을 모아 지원했는데, 인적 쇄신 대상으로 거론된다는 불만이다.

실제 영남권 의원들은 지난 4일 황 대표와 신년 식사 자리에서 "우리 지역이 식민지냐", "지역 주민들에게 얼굴을 들 수가 없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들 중 소위 '친박(親박근혜)' 인사들에 대해 컷오프(공천 배제)가 진행되면 이들이 탈당해 소위 우리공화당 혹은 또 다른 친박 정당으로 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명분이 부족하고, 그 수도 예상보다 많지 않아 반발이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근 이어지는 한국당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나 자발적 험지 출마가 이들의 반발 명분을 희석시킨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앞서 수도권 내 보수 텃밭인 서울 강남갑 이종구 의원은 험지출마를, 송파갑 박인숙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미 PK 지역을 중심으로 한 영남권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도 적지 않아 추가적인 컷오프가 그다지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TK 지역에선 정종섭 의원, PK에서는 김무성·김세연·여상규·김성찬·김도읍·윤상직·김정훈 의원 등이 이번 총선 출마 의사를 접었다. 이들을 제외한 수준의 컷오프면 그 수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최근 박인숙 의원 등 서울 지역의 한국당 의원들의 불출마가 영남권 의원들에 대한 결단 압박으로 활용될 것이 충분하다"며 "영남 지역의 현역 의원들이 결단해야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매번 총선 때마다 공천에 대한 반발은 있었지만,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영남권에서 공천 배제를 거부할 명분이 점점 없어졌다"며 "PK에서 2~3명, TK에서 3~4명 날리는 수준이라면 반발이 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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