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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현장에서]다섯 번 토론 끝 닻 올린 '연극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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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위해 마련한 문체부 사업

예산 문제 등 위기 속 갈등 빚기도

연극계 다양한 층위 담기로 뜻 모아

"연극인 함께하는 '연극의 해' 돼야"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올해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연극의 해’가 마침내 닻을 올렸다.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이음센터 아트홀에서 열린 ‘연극의 해’ 추진을 위한 3차 열린 토론회에서 연극인들은 연극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연극의 해’를 만들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연극의 해’는 문체부가 블랙리스트와 미투 등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연극인들의 단합과 함께 연극계 분위기 쇄신, 연극 생태계 혁신 등을 목표로 마련한 사업이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이 지난해 4월 3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연극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직접 제안하면서 시작했다.

그러나 사업 준비 과정은 순조롭지 않았다. 예산 문제가 컸다. 당초 계획했던 예산 73억 원은 기획재정부와 국회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최종 21억 원으로 줄어드는 바람에 사업 추진에 차질이 빚어졌다. ‘연극의 해’ 사업에 대한 연극계의 공론화 과정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12월 16일 개최한 첫 토론회는 제대로 된 안건도 없는 상태에서 이뤄져 파행으로 끝났다.

이후 연극계는 문체부와 함께 서울에서 마련한 세 번의 토론회와 한국연극협회가 지방에서 개최한 두 번의 토론회 등 총 다섯 차례 토론회를 열고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 11일 토론회에서는 ‘연극의 해’ 추진위원을 선정할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이르면 3월 중에는 ‘연극의 해’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번 토론회는 연극계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서울에서 열린 2차, 3차 토론회에서는 추진위원회 내에 원로 및 중장년 연극인은 물론 청년, 장애인, 퀴어 등 연극계 다양한 층위를 담을 수 있는 분과를 설립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11일 토론회 진행을 맡은 심재찬 연극연출가는 “연극계가 더 이상 기득권이 없는 모두가 평등하고 자유로운 공간이 돼가고 있음을 이번 토론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토론회 과정에서 미진했던 공론화 노력에 대해 사과했다. 또한 “‘연극의 해’는 연극인 주도로 민간 자율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기획·운영해야 한다”며 “정부는 이에 필요한 예산 및 행적적 지원 등 제한적 역할만 담당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연극의 해’는 앞으로도 풀어가야 할 과제가 많다. 그러나 토론회를 통해 “연극인 모두가 함께 하는 ‘연극의 해’가 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함께 한 만큼 연극계를 위한 행사가 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이데일리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이음센터 아트홀에서 열린 ‘연극의 해’ 추진을 위한 3차 열린토론회 현장(사진=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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