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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연로하신 부모님 ‘삼킴 곤란’ 뇌졸중·파킨슨병 등... 노인성 신경계질환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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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하면 흡인성 폐렴·영양실조 등 우려

최근 뇌졸중으로 병원 신세를 졌던 김모(65)씨는 퇴원 후에도 음식을 먹고 삼키는 일이 쉽지 않아 병원을 다시 찾았다. 물을 조금만 빠르게 먹어도 사레가 걸리고 평소 쉽게 먹었던 음식들도 조금만 크면 삼키기가 버거웠다. 뇌졸중으로 삼킴 곤란까지 얻게 된 것이다. 병원에서 비디오 투시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재활 치료를 통해 증상이 개선되고 있다.

음식을 삼키고 물을 마시는 행위는 일상생활 매우 중요한 기능 중 하나다. 그런데 먹고 마실 때마다 기침하거나 음식이 넘어가지 않아 흘리게 되면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뿐 아니라 사회생활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있어 환자나 그 가족의 어려움이 작지 않다. 이런 삼킴 곤란 증세는 김씨와 같은 뇌졸중 환자 파킨슨병, 치매 등 노인성 신경계질환자들에게 주로 발생한다.

세계일보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유승돈(사진) 교수는 “삼킴 곤란 증상이 있는데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흡인성 폐렴이나 영양실조, 탈수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며 “먼저 원인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선행돼야 하며 이와 함께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적극적인 재활 치료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킴 장애가 의심되면 어느 단계에서 증상이 발생하는지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 비디오투시 삼킴검사를 한다. 삼킴곤란 증상이 최근에 갑자기 시작됐다면 뇌졸중이 가장 흔한 원인질환이며, 발생 시기를 알기 어렵고 서서히 진행됐다면 다른 신경계 질환도 의심해봐야 한다. 이 검사를 통해 어느 단계에서 삼킴 곤란이 발생하는지 파악하고, 앞으로 어떤 식사를 제공할지, 어떤 자세와 재활훈련법을 교육할지 계획을 수립한다.

유 교수는 “삼킴곤란은 뇌졸중의 경우 일정 기간이 지나면 호전되지만 파킨슨병의 경우 운동 증상이 발생하면 삼킴 기능과 발음기능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조기발견과 폐렴 예방을 위해 정기적으로 삼킴 검사와 발음평가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거나 오래 걸리고, 가래와 기침이 늘거나 발음이 나빠지는 등 관련 증상이 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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