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앞두고 여당과 제1야당에 공천을 신청한 20~30대 예비후보자 비율이다. 정치권이 올해 초부터 세대교체를 외치며 청년 정치인 등용에 나섰지만 만족할 만한 성적은 나오지 않았다. 21대 국회 역시 청년 정치인의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왼쪽부터 김동민 자유한국당 건국대학교 지부장, 조정형 전자신문 기자,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 노서진 정의당 청소년 특위위원장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전자신문이 최근 개최한 '정치 세대교체를 위한 청년정치 좌담회'에 참석한 청년 정치인(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정의당)들은 청년 정치에 대한 시대적 요구는 높지만 정작 현실에서 이들을 위한 환경은 열악하다고 입을 모았다.
오는 5월 개원하는 21대 국회 세대교체 가능성도 회의적이다. 다만 기성 정치권이 청년 정치인 양성에 계속 힘쓴다면 22대, 23대 국회에서는 새로운 청년 정치의 장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했다.
청년 정치인이 우선순위로 꼽은 세대교체 장벽은 시스템 문제였다. 청년 정치인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은 과거보다 좋아졌고 정치를 꿈꾸는 청년도 늘었지만 실제 청년이 국회에 입성하기까지의 시스템은 갖춰져 있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박성민 민주당 청년대변인은 벤치마킹 모델 부족을 거론했다. 박 대변인은 “정치 꿈을 꿔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참고할 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은 절망적”이라면서 “정당이 청년 정치인을 위한 기회와 체계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당이 운영하는 양성 프로그램도 단기성 강연이나 일방 학습·청취가 아니라 실제 정치 경험을 습득할 수 있는 내용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동민 한국당 건국대 지부장은 청년의 정치 입문을 취업 문제에 비유했다. 취업하려면 경력이 필요하지만 경력을 쌓을 곳이 없는 문제가 정치에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지부장은 “지금까지 정치권은 후배를 양성하기보다 스펙 중심의 인지도 있는 인물에 관심을 보였다”면서 “자신만의 비전으로 바른 소리를 할 줄 아는 청년을 기르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30대 후보 공천신청률이 25%로 다른 당에 비해 높은 정의당의 노서진 청소년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기성 정치인의 기득권 문제를 언급했다. 많은 곳에서 준비된 청년이 정치 뜻을 품고 있지만 기득권이 유지된 상황에서는 진입에 한계가 있다고 봤다.
청년 정치인은 청년으로서 느끼는 경제적 부담감도 호소했다. 부모에게 용돈을 받고 아르바이트하며 생활하는 여건에서 정치 입문의 장벽은 높다. 정당이나 국가 차원에서 청년정치 지원제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산업계가 벤처·스타트업 회생제도의 필요성을 말하듯 실패해도 재기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들은 21대 국회에서 당장 세대교체를 이루지 못해도 징검다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회의원 평균연령이 조금씩이라도 내려가고 청년의 진입 시도가 늘어나면 22대, 23대에서는 청년 국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