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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빅매치설 김두관·홍준표, 文에 지고 무상급식으로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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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홍준표 양산을 격돌 전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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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벨트’의 초입인 경남 양산(양산을)에서 ‘김두관 대 홍준표’ 빅매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양산을 지역구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곳인 만큼 부산ㆍ울산ㆍ경남(PK)에서는 격전지로 꼽힌다.

‘리틀 노무현’으로 불렸던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지난 9일 이 지역 출마를 수도권 험지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14일에는 아예 양산 통도사를 찾아 “문재인 정권과 싸우러 왔다”며 사실상 총선 모드에 돌입했다. 한국당 공관위가 퇴짜를 놓지 않는다면 빅매치는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낙동강 혈투가 가시권에 들면서 둘의 과거 인연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14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통화나 면담한 적은 없다. 안면이 있는 건 아니지만, 서로를 잘 안다”고 했다. 친분은 없지만, 인연은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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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의원이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가 된 뒤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의 추가질문에 답하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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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닮은 점이 있다. 김 의원과 홍 전 대표 모두 경남지사를 지낸 뒤 이를 발판으로 대선에 도전했다. 그렇게 도전한 선거에서 공교롭게 문재인 후보에게 각각 패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가 된 김 의원은 2012년 대선 레이스에 나서며 지사직을 중도에 내려놨다. 당내 경선에선 14% 득표로 3위에 그쳤다.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 김 의원을 누르고 대선 후보가 된 이는 문 대통령이었다.

김 의원이 내놓은 경남지사 자리는 홍준표 전 대표가 차지했다. 홍 전 대표는 그해 대선과 동시에 치러진 경남지사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데 이어, 2014년 열린 지방선거에서도 자리를 지켰다. 홍 전 대표 역시 2017년 대선 출마를 위해 경남지사 직을 중도 사직했다. 당시 홍 전 대표가 공직자 사퇴시한을 3분 남기고 지사직을 사퇴하자 김 의원이 “(재보궐 선거를 못 하게) 꼼수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2017년 대선 본선에서 문 대통령에게 17.05%포인트 차이로 패했다.

서로 다른 정당 소속의 전ㆍ후임 지사였던 만큼 정책 갈등도 있었다. 특히 쟁점은 ‘무상급식’이었다. 김 의원은 2010년 지사 취임 후 거창군 등 일부 지역에서만 실시하던 무상급식을 도 전체로 확대 시행했다. 2011년 당시 여당(한나라당) 대표로 취임한 홍 전 대표는 야당의 무상급식 확대에 대해 “세금급식이고 무분별한 복지 포퓰리즘. 사회주의식 좌파복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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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문재인 대통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홍준표 당시 경남지사가 경남도청에서 무상급식 관련 면담을 나눈 뒤 도지사 집무실을 나서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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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대표는 ‘재선’ 경남지사이던 2015년에 아예 무상급식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무상급식 지원금을 예비비로 편성해 그 지원금 전액을 소외계층, 서민 자제들 교육사업 보조금으로 직접 지원토록 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이같은 ‘홍준표식 구조조정’을 두고 차기 대선을 겨냥한 것이란 시각도 있었다. 당시 김두관 의원은 “이 분이 나름대로 큰 꿈이 계신지 ‘나 좀 봐주소’ 마케팅을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빅매치가 현실화할 경우, 김두관 의원은 ‘야당심판론’과 함께 홍 전 대표의 과거 도정(道政)을 비판할 가능성이 크다. 김 의원은 1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쟁을 하게 되면 상당 부분은 경남 도정에 대한 평가가 함께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한다. 왜 가장 가난한 도민들이 아플 때 가는 진주의료원을 폐쇄했는지 따져 묻고 싶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정권심판론’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1일 “문재인 사저 경호대장 김두관이 잡으러 내가 험지 가겠다”고 양산을 출마 의사를 밝혔다. 13일에도 페이스북에 “문 정권을 퇴출시켜야 한다. 정권을 퇴진시키고 나라를 바로 잡으면 이 지역은 저절로 살아난다”고 썼다.

한영익ㆍ김효성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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