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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신진서 시대' 열렸다…20연승으로 메이저대회 LG배 우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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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에서 중국 최강 커제·결승에서 박정환 연파

연합뉴스

박정환 꺾고 LG배 우승한 신진서
[한국기원 제공]



(광명=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00년생인 신진서(20) 9단이 스무살이 된 2020년에 20연승을 달리며 첫 메이저 세계대회 타이틀을 획득했다.

한국 바둑 랭킹 1위 신진서는 12일 경기도 광명시 라까사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랭킹 2위 박정환(27) 9단에게 16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신진서는 종합전적 2-0으로 박정환을 제치고 LG배 우승을 차지했다.

신진서는 지난 10일 제1국에서는 236수 만에 백 불계로 박정환을 꺾었다.

대국 후 신진서는 "초반은 괜찮게 풀린 것 같다. 좌상귀 젖혀 끊는 수(백68·70수)를 보지 못 해 잠깐 나빠지기도 했지만 이후 생각대로 국면이 잘 짜여 승리할 수 있었다"고 결승 2국을 총평했다.

신진서의 개인 통산 12번째 우승이다.

2012년 7월 만 12세 4개월의 나이에 입단한 신진서는 맥심배, KBS바둑왕전 등 국내 기전 우승과 글로비스배(2017년), TV바둑아시아선수권(2018년) 등 소규모 세계대회 우승 경험을 발판으로 이번에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했다.

신진서의 우승으로 한국은 지난 3년간 중국에 내줬던 LG배 우승컵을 제20회 대회 강동윤 9단의 우승 이후 4년 만에 되찾았다.

제한 시간 각자 3시간에 초읽기 40초 5회로 열린 LG배의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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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오른쪽), 박정환 꺾고 LG배 우승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는 지난해 12월부터 개인 20연승에도 성공했다.

박정환에게는 9연패를 당하고 있었으나 이번 결승에서 2연승을 달리면서 상대 전적을 6승 15패로 좁혔다.

특히 신진서가 결승전에서 박정환을 꺾고 정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이전까지 신진서는 크라운해태배와 바둑TV배, 용성전 결승에서 박정환을 만나 번번이 준우승에 머물렀다.

신진서는 "박정환 9단의 바둑을 보며 프로가 된 입장에서 박정환 9단을 상대로 우승해 기쁘다. 이제 시작이라 생각하고 좋은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6월 속기 바둑 대회인 TV바둑아시아선수권 정상에 올랐던 신진서는 "LG배는 장고 대국이고, 중국과 한국의 강자를 이기고 우승해서 오늘만큼은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신진서는 이번 대회 결승에 오르기 전에는 랴오위안허 7단, 미위팅 9단, 쉬자양 8단, 그리고 중국 랭킹 1위인 커제 9단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과 중국의 일인자로 꼽히는 박정환과 커제를 제치고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만큼 '신진서의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정환도 퉁멍청 7단, 당이페이 9단, 펑리야오 6단, 타오신란 7단 등 중국 기사들을 연파하고 결승에 올랐지만, 신진서에게 가로막혀 5년 만의 LG배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결승 1국에서 다 잡았던 바둑에서 역전패를 당했던 박정환은 2국에서는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나와 심기일전의 각오를 보여줬지만, 반격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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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배 우승 소감 말하는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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