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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로봇이 온다

中, 코로나 현장 등장 로봇 "전시용까지 바닥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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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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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병원에서 의사가 온라인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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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용으로 비치한 로봇까지 다 팔았다. 재고가 바닥이다."(판징 상하이 TMiRob 최고경영자)

중국 전역이 '코로나-19'(COVID-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의료용 로봇 시장'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12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내 코로나-19 치료 병원에서 의료용 로봇들이 건물 소독부터 환자 건강상태 모니터링까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봇 제조업체 TMiRob은 최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汉)시에서만 6개 이상 병원에 42대의 지능형 소독 로봇을 판매했다. 이 로봇은 병원 내 환자와 의료 종사자들이 자주 방문하는 지역을 소독하는데 활용되는데, 현재 모든 재고가 소진됐다. 해당 모델은 우한 뿐만 아니라 현재 중국의 60개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다.

링지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자동 모바일 소독 로봇도 우한과 상하이(上海) 내 병원에서 위험지역 소독을 담당하고 있다. 이 로봇은 최대 1500ml의 소독제를 운반할 수 있는데, 이는 3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양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또다른 로봇 제조업체인 키논 로보틱스는 항저우(杭州) 병원에 환자에게 음식물을 배달하는 '리틀 피넛' 로봇 16대를 투입했다.

광둥성 인민병원에는 로봇 2대가 병동에 배치됐다. 로봇 한 대는 의약품과 식품을 옮기고 또다른 로봇은 의료 폐기물 등 오염된 물품을 운송한다. 이들은 충전이 필요할 때 스스로 충전소로 이동하며, 완충 후 6~8시간을 작업할 수 있다.

이들 로봇들은 사람 간 대면 접촉을 줄여 감염 위험을 낮출 뿐만 아니라 감염 장소나 사람을 접촉한 의료인들이 보호 장비를 교체하는데 드는 시간과 물품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지금처럼 중국 내 보호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로봇의 역할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지능형 로봇 뿐만 아니라 원격 진료도 본격 도입됐다. 호흡기 질병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의 광둥성 대표 전문가팀은 원격 환자, 특히 위독한 환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가능한한 많은 환자를 도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 상하이 U데스크사가 개발한 '가상 비서(virtual assistant)'는 상하이 푸퉈지구에서 코로나-19 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5분만에 200통의 전화를 소화하며 개인정보나 최근 접촉자, 증상 등을 수집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즉시 통계 결과를 내놓는다. 사람이 이 작업을 수행했을 때 걸리는 시간은 보통 4시간 정도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에서 의료용 로봇 시장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중상정보망(ASKCI)은 지난해 6억달러(7000억원) 수준이었던 중국 의료용 로봇산업 시장 가치가 내년 10억달러(1조1700억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추산했다.

니키 루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중국 병원에서는 의료용 로봇 사용이 활발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중국 로봇의 다음 무대는 '의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경진 기자 jk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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