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대표적인 콘솔 업체 닌텐도는 유독 클라우드 세이브 저장 기능 지원에 인색하다. 너무나 보편적인 기능이기에 기술이 없는 것도 아닐텐데 말이다.;
▲ 닌텐도는 클라우드 세이브 지원에 줄곧 인색했었다 (사진출처: 한국닌텐도 공식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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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금 없으면 삭제돼 버리는 데이터
지난 6일, 오는 3월 20일에 출시되는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클라우드 세이브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들렸다. 닌텐도는 스위치 온라인 서비스를 사용하는 유저에게 클라우드 세이브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번 동물의 숲 신작에서는 그 기능을 활용할 수 없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저장 데이터가 본체에 영구 귀속되어 다른 기기로 옮기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에 유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클라우드 세이브 데이터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을 넘어서 아예 세이브 데이터를 기기에 귀속시켜버렸으니 그럴 만도 했다. 이렇게 될 경우 기기가 고장 나거나 분실했을 때 열심히 플레이해온 세이브 데이터도 몽땅 잃어버리게 되며, 새로운 기기를 구매했을 경우에도 데이터 이전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 클라우도 세이브 기능을 제공하지 않아 유저들을 당황하게 만든 '모여봐요 동물의 숲'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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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닌텐도가 이런 문제를 야기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당장에 닌텐도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세이브 데이터 저장을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을 구독한 유저만 세이브 보관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기존에 저장해뒀던 세이브 데이터 또한 별도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구독을 취소하면 곧바로 삭제된다.;
▲ 돈을 내면 클라우드 세이브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사진출처: 한국 닌텐도 공식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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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퍼스트 파티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세이브 기능 자체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포켓몬스터 소드/실드'가 그 대표작이다. 포켓몬스터 소드/실드는 세이브 파일로 게임 내용을 변조하는 시도를 막는다는 이유로 클라우드 세이브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때문에 본인이 잡거나 육성한 포켓몬은 물론 게임 내용들도 모두 기기에 온전히 귀속되며, 기기 분실 시 대처 방법이 전무하다.
그나마 최근 포켓몬 홈이라는 포켓몬스터 전용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가 생기면서 자신의 포켓몬과 캐릭터 정보 등을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 마련되기는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온전히 사용하기 위해선 정기적으로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본래 포켓몬스터는 포켓몬 뱅크나 포켓 무버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무료로, 혹은 1년에 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제공했었는데, 이번 포켓몬 홈은 1년 독에 2만 원이라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오히려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서비스 1년 구독 가격이 19,900원으로 100원 더 싸다.;
▲ 포켓몬스터 게임에서 클라우드 세이브 기능을 활용하려면 추가로 돈을 또 더 내야한다 (사진출처: 포켓몬 홈 공식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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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스플래툰 2'나 '루이지 멘션 3' 같은 다른 퍼스트 파티 게임 또한 클라우드 세이브 기능을 전혀 제공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 기기를 분실한다면 게임 내 세이브 데이터와는 영영 작별해야만 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세이브 파일 보관이 일반화된 현시점에서 닌텐도의 경직된 정책은 상당히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특히 PC 플랫폼은 무려 2010년도 초반부터 '스팀 클라우드'라는 이름으로 세이브 데이터 보존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계정 정보만 온전하다면 멀티플레이 프로필, 싱글플레이 세이브 파일 등을 어떤 컴퓨터에서든 불러와서 사용할 수 있다. 이는 비교적 최근 출시한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도 지원하는 기능으로 PC 플랫폼에서는 이미 필수적으로 들어가 있어야 하는 기능이다.;
콘솔 쪽에서도 클라우드 세이브 파일 저장 기능은 매우 일반적이다. 특히 MS는 무료로 클라우드 저장소 기능을 지원하고 있어 게임 세이브 파일을 마음대로 백업할 수 있으며, PC와 Xbox를 오가며 세이브 파일을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다. 소니 또한 닌텐도와 마찬가지로 유료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USB를 이용해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으며, 구독 만료 후에도 6개월 동안 세이브 데이터를 보존해 주기 때문에 데이터 소멸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닌텐도가 유독 이 기능을 지원하는데 인색한 셈이다.;
▲ 스팀은 오래전부터 스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해당 기능을 지원해 왔으며 (사진출처: 스팀 클라우드 공식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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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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