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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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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총선 인재영입 먼저 끝냈지만…비례는 좁고 지역구는 어렵고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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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을 겨냥해 준비한 인재영입 발표가 11일 모두 마무리됐다. 자유한국당 보다 한발 앞서 진용을 갖추게 됐지만 비례대표의 문은 좁고 지역구 출마의 길은 험난해 인재 활용 방안에 대한 당의 고민도 한층 깊어지고 있다.
서울신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19.20호 영입인재 환영식을 마친 뒤 영입인재 1호인 최혜영교수부터 20호인 최기상 전 서울북부지방법원 판사까지인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2.11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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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이날 19·20번째 영입인사로 핵융합기술 분야 전문가인 이경수(64) 전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부총장과 전국법관대표회의 초대 의장이었던 최기상(51) 전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를 소개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말 척수장애인 최혜영(41) 강동대 사회복지행정과 교수를 시작으로 총 20명의 영입인재를 발표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 12명·여성 8명이었으며, 연령별로는 20~30대가 6명, 40대 6명, 60대 6명, 60대 2명이다. 여성과 청년 비율 확대에 무게를 둔 것이다. 그러나 20대 대표로 영입한 원종건(27)씨는 성폭력 논란이 제기돼 중도하차했다.

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상징하거나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해 외부에서 발탁한 영입인재들은 예년에는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는 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1~2명에게만 비례대표 순번을 부여하고 나머지는 모두 지역구 후보로 내보낸다는 방침을 세웠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돼 기대할 수 있는 비례 의석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현재 당선 안정권은 5번 정도로 꼽힌다.

민주당은 영입인재들을 비례로 보낼지, 지역구에 출마시킬지에 대한 큰 가르마는 대략 탄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비례, 지역구 구분에 대한 큰 갈래는 탔다. 하지만 어느 지역구로 나가게 될지는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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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총선 영입인재 1호’인 최혜영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 이사장은 신라대 무용학과를 다니며 발레리나의 길을 걷던 2003년 스물넷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 판정을 받았다. 201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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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 후보로 유력한 인물은 1호 영입인재인 최 교수다. 장애인 인권 문제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인데다 여성이라는 점에서 비례 1번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당규는 여성·청년·노인·장애인·농어민·다문화 인재 등에 우선순위를 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을 강화하도록 한 ‘태호·유찬이법’의 고(故) 김태호군의 어머니 이소현(37)씨도 비례대표 거론되지만, 이씨는 현재 거주지인 인천 연수을 출마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태호·유찬이법’을 준비할 때 지역 맘카페 회원들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출신인 김병주(58) 육군대장이나 소병철(62) 전 대구고검장, 이용우(56)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등은 각 분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지역구 경쟁력도 갖춘 인물들로 꼽힌다. 김 대장은 경북 예천과 강원 강릉에 연고가 있고, 소 전 고검장은 전남 순천이 고향이다. 이 전 대표는 초·중·고를 졸업한 부산 지역이나 수도권 전략지인 서울 동작을, 광진을 출마가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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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도리 둘러주는 민주당 설훈 의원 -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인재영입 7호인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에게 목도리를 둘러주고 있다. 2020.1.12 연합뉴스


민주당은 현재 진행중인 예비후보자 1차 공천 심사가 마무리된 후 재공모 때 영입인재를 우선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김성환 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인재영입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달 중순쯤 추가 공모 때 영입 인재 중 지역구로 출마하시는 분들이 신청하거나 혹은 그때부터 일부 전략공천 지역이 발표될 수 있다”면서 “본인의 희망, 해당 지역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번 인재영입에 대해 “비례대표는 핵심 전문가 일부만 활용하고 나머지는 호남 등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거나 수도권 전략지를 중심으로 활용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평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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