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2 (일)

[친절한 경제] 46만 장 쟁여놓고 '품절'…딱 걸린 '마스크 매점매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친절한 경제

<앵커>

화요일 친절한 경제, 오늘(11일)도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마스크 매점매석 행위 정부가 집중 단속에 나섰는데 실제로 대규모의 매점매석 행위가 적발이 됐다고요?

<기자>

네. 먼저 마스크를 무려 105만 장을 확보해서 14억 원에 한꺼번에 넘기려고 했던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같이 한번 보시죠.

[합동단속반원 : 이거 마스크인데, 표시사항은 왜 다른 걸로 돼 있어요?]

[적발업체 직원 : 아… 그거… 식약처에서 걸린다고 바꾸셨어요.]

[합동단속반원 : 식약처에서 점검될까 봐 박스를 바꿨다고요?]

경북 의성에 있던 한 판매업자의 창고입니다. 마스크가 아닌 것처럼 다른 제품 이름이 찍힌 종이상자에 숨겨놨는데, 저 박스들이 모두 마스크입니다.

저기 지금 보시는 것만 지금 70만 장 정도 되고요. 옆에 있는 다른 창고에 30만 장이 더 있었습니다. 105만 장을 14억 원 정도에 한꺼번에 넘기려고 했습니다.

장당 1천400원 꼴이었습니다. 어마어마한 도매 물량인데, 장당 단가가 이렇게 시작하면 이걸 받아간 업자는 거기에 이윤을 더 붙이겠고요.

소비자들한테까지 왔을 때는 그야말로 요즘 갑자기 형성된 시중 가격인 장당 3천 원 이상이 안 될 수가 없겠죠.

지금 식약처를 비롯한 합동단속반이 이렇게 한 업체가 105만 장까지 사재기해서 쌓아놓은 경위를 좀 더 추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권 기자가 얘기한 대로 방금 저곳은 도매 단계인 것 같고요. 소비자들이 실제로 이용하는 온라인몰 이런 데서 품절이라고 해 놓고 나중에 가격을 올려놓고 파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이런 데는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소비자들이 보면서 가장 속상해하시는 경우죠. 그래서 의심이 가서 신고하실 만했던 판매자들이 어떻게 하고 있었는지 짐작하게 하는 업체도 한 곳 적발됐습니다.

1월 31일부터 2월 5일까지 거의 일주일 동안 사이트에 '품절'이라고 표시했던 업체입니다. 그런데 실은 그 기간에 46만 장의 재고를 갖고 있었고요.

2월 5일부터 정부의 매점매석 금지 고시가 시작되니까 다음날인 2월 6일에 한꺼번에 7만 장을 방출했습니다. 그래도 이번에 시행되는 매점매석 고시의 기준에 걸렸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한 달 평균 11만 장 정도 팔던 데기 때문에 6일 동안 46만 장을 쟁여놓고 '품절'이라고 했다가 7일째에 39만 장을 남겼어도요.

고시가 시행된 시점 이후로도 작년 월평균 판매량의 150%를 훌쩍 넘겨서 닷새 이상 보관한 상태니까요. 지난주에 보여드렸던 신고 가능한 번호들 한 번 더 보여드리겠습니다.

특히 온 가족이 매일 마스크가 필요한 지금 상황에서는 지금까지 보신 것 같은 대규모 사재기 행위들로 몇 배씩 뛴 마스크 가격, 저소득층일수록 너무 큰 부담입니다.

비싸도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살 수 있는 사람들과 그럴 수 없는 사람들 사이에 건강과 안전에 있어서 넘기 어려운 턱이 생길 수 있는 느낌이죠.

이런 상황을 만드는 경우를 계속 강력하게 단속하고 또 신고해서 빨리 시장 안정을 찾는 게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꼭 이번뿐만 아니라 또 비슷한 일이 생기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습니까, 매점매석 행위 이번에 완전히 뿌리를 뽑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정부가 공영 홈쇼핑을 통해서 마스크 100만 개와 손세정제 14만 개를 안정된 가격에 내놓기로 했어요?

<기자>

네. 다음 주 월요일 17일부터 되겠습니다. 정부가 중소기업에게 판매 기회를 주는 공영 홈쇼핑 채널을 통해서입니다.

손세정제 판매가 17일이고, 마스크는 19일, 수요일부터 판매할 예정인데요, 지금까지 100만 장의 마스크를 확보했다고 하고요. 한 사람당 한 세트로 판매 수량은 제한합니다.

특히 마스크는 30개들이가 한 세트가 될 예정이고요. 지금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가격은 장당 최대 1천 원입니다.

19일에 5천 세트 정도를 먼저 내놓는데 가격은 좀 더 내려갈 수 있도록 정부가 업체들과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kf94 마스크가 온라인에서 묶음으로 팔릴 때 보통 장당 400~500원 선이었던 걸 생각하면 이것도 오른 가격이긴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 지 3주가 넘은 지금 수급 상황에서는 사실 정부도 과거 가격으로는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고요.

마진을 남기지 않고, 조금씩 미리 편성표를 알리지 않는 게릴라 방송으로 판매를 3월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온라인 주문 안되고요. 전화 주문만 됩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방송 시간도 고지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온라인 판매를 하거나 미리 방송 시간을 알려주면 정보에 빠른 사람들이 다 가져가 버리고 60~70대를 비롯해서 취약 계층은 접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그래서 좀 노년층이 쉽게 보실 수 있는 시간대로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요.

이렇게 현재 시중 가격보다는 안정된 가격의 물량이 어느 정도 풀리면 상대적으로 민간 가격도 영향을 받아서 전반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효과도 조금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권애리 기자(ailee17@sbs.co.kr)

▶ [뉴스레터] 데이터로 보는 뉴스의 맥락! 마부뉴스 구독해주세요!
▶ 코로나19 속보 한눈에 보기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