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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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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재편 3개 신당이 주도…합종연횡 변수는 `개혁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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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성균관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함께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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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을 불과 2개월여 앞두고 야권을 중심으로 '합종연횡'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정치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합당,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야권발 정계 개편은 크게 보수 통합 신당, 안철수신당, 호남 기반 신당 등 3개 세력으로 재편되고 있다.

10일 한국당은 오는 13일 전국위원회를 개최해 새보수당, 이언주 의원이 이끄는 미래를향한전진4.0과 합당을 결의하기로 결정했다. 박완수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전국위는 '신설 합당'을 위한 결정 권한을 최고위에 위임하기 위해 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당 최고위가 위임받아 결정을 내리면 신설 합당 논의는 통합 수임기구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수임기구는 신설 합당을 위한 실무 절차를 포함한 법적 절차를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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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수임기구에 김상훈·송언석 의원 등을 내정했다. 새보수당에선 정병국 의원이 통합신당준비위원회에 공동위원장 자격으로 참여한다고 이날 밝혔다. 통합 논의는 길어야 열흘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앞서 박형준 통준위 공동위원장도 "오는 20일 전 통합 신당이 출범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박 공동위원장은 이날 통준위 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오늘 잠정적인 당명을 '대통합신당'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도·보수 통합 핵심이었던 양당이 전격적으로 신설 합당을 추진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일단 공천이라는 큰 관문이 있다. 보수 정당은 지난 18대 총선 시절부터 계파 학살에 시달려왔다. 18대엔 친박(친박근혜)계, 19대엔 친이(친이명박)계, 20대엔 비박(비박근혜)계가 희생양으로 꼽혔다. 앙금으로 나뉘었던 보수가 통합하는 만큼 공천도 쇄신해야 한다는 정치권 요구가 빗발치지만, 실제 칼자루가 휘둘리기 전까지 공천 그림은 예단할 수 없다.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도로 친박당'이 될지 모른다는 국민 우려를 말끔히 떨쳐버리는 공정한 공천, 감동과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공천"을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다. 일차적으로는 현재 공천관리위원회를 가동 중인 한국당 내에서 현역 의원에 대한 공정한 컷오프(공천 배제)와 함께 대선주자급 자원들에 대한 전략 배치가 효과적으로 이뤄질지가 선결 과제로 꼽힌다.

또 새보수당에서 돌아온 현역 의원 7인과 이언주 전진당 대표에 대한 공정한 공천 심사 과정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통준위 핵심 관계자는 "신설 통합이 이뤄진다면, 현재 공관위가 갖춰져 있는 한국당 체제를 기반으로 새보수당과 전진당 등을 안배해 통합 신당 공관위를 확대 구축해 공천에 대한 여러 의견을 치우침 없이 담는 시스템으로 만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야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국당 중심 '흡수 통합'에 대한 여전한 경계심을 불식하는 것도 신설 합당 과정에 놓인 숙제다.

이혜훈 새보수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흡수 합당은 A당이 당명과 틀 등을 그대로 한 채 B당을 흡수하는 것으로, 이에 반대한다"며 "신설 합당은 A당과 B당이 새로운 당에 들어가는 것으로, 유 의원 요구가 어느 정도 지켜지는지에 따라 향후 (유 의원의) 선거 유세 지원 여부 등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개혁 보수를 지향하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일단 중도·보수 통합에 선을 긋고, 다시 독자 세력으로 국민 지지를 얻겠다는 방침이다. 전날 안 전 대표는 국민당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창당 준비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통준위 측은 안 전 대표와 접촉은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지만, 정치권에선 안 전 대표가 웬만한 제안에는 호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남 지역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옛 국민의당 계열 3개 정당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간 통합도 가시화하고 있다. 이들 3당은 10일 통합추진기구를 공식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통합 절차에 들어갔다. 3당 모두 통합 의지는 확고하다. 제3세력 구축을 통해 더불어민주당·한국당 거대 양당 구도를 깨뜨리고 총선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게 목표다. 3당이 통합하면 28석(바른미래당 17석, 대안신당 7석, 평화당 4석) 규모의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 정당이 만들어진다. 국민당으로 떠날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 의원 7명이 탈당한다고 가정하더라도 21석이다. 민주당, 한국당에 이은 원내 3당으로서 보조금을 받는 것은 물론 총선에서 정당 기호 3번을 배정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통합 방식, 지도체제 등에 이견이 존재해 최종 합의까지 좀 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바른미래당은 다른 정당들을 흡수 통합하는 방식을 원하지만, 대안신당·평화당은 새 당을 만들어 모이는 '신설 합당'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신당 당권과 총선 공천권 문제도 남아 있다.

한편 독자 신당으로 서울 종로에 도전하겠다고 나선 이정현 의원(무소속)은 6일 만에 출마 의사를 거둬들이겠다고 밝혔다. '야당 대표급'이 희생에 가까운 결단을 한 데 자신도 호응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제1야당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전임 당대표를 지낸 제가 양보를 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해 출마 선언을 거둬들이겠다"고 말했다. 태극기 진영은 여전히 "유승민과는 함께할 수 없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통합 신당과 선거 연대는 가능하다는 의견인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공화당에서 갈라져 나온 홍문종 의원이 주도하는 '친박신당'도 비슷하다. 반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은 "통합은 물론 선거 연대도 절대 없다"는 방침이 확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명환 기자 /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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