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하명 수사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에 연계돼 검찰이 기소한 인사들이 4·15 총선에 대거 도전장을 내밀었다. 도전자들은 자신들이 '절대권력'을 가진 검찰 기획수사의 피해자라며 검찰이 아닌 국민에게 심판을 받겠다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서는 총선 출마 자체가 검찰 수사 방패막이용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에 연루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10일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남갑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역 현역 의원은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재선)이다. 송 전 부시장은 이날 검찰 수사와 관련해 "지난 두 달간 선거 개입 혐의로 검찰에 여덟 차례나 불려가 80시간 이상 조사받았고, 열 곳 이상 압수수색을 당했다"고 말했다. 또 "5차 소환 이후 이뤄진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법원은 범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며 "검찰 수사가 무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도 일찌감치 대전 중에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황 전 청장은 총선에서 승리해 명예를 회복할 계획이다. 황 전 청장은 민주당이 실시한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았다.
한편 송철호 울산시장 경쟁자에게 다른 자리를 제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병도 전 정무수석도 이날 민주당에서 총선 예비후보 면접심사를 받는 등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나섰다. 한 전 수석은 이날 면접심사 후 기자들과 만나 "공소장은 검찰 주장일 뿐"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오는 4월 총선에 전북 익산을에서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소 문제가 선거판에서 발목을 잡지 않겠느냐는 지적에는 "나와 경쟁하는 분들이 당연히 이슈화할 것"이라면서도 "모든 과정은 법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재판 절차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일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