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1년물 금리, 기준금리 하회
“정책여력 사상 최저수준” 신중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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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국내 경제의 타격이 우려되며 채권시장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10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지표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1bp(1bp=0.01%포인트) 하락한 1.269%로 출발했다. 3년물은 지난 7일에도 3.1bp 내렸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주로 한국은행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에 의해 움직인다. 특히 1년물의 경우, 지난 7일 1.238%까지 떨어지며 현행 기준금리(1.25%)를 하회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이 채권금리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발생 때 한은이 경제적 충격을 고려해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전례를 떠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이 2003년 사스 당시 세계 경제(GDP 기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6%로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도 이런 점 때문에 관련 영향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는 중국 경제에 혼란(disruptions)을 야기할 수 있으며, 이는 세계 경제에 번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경제가 받을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당장 한은이 이달 수정경제전망에서 2.3%였던 추정치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경기 펀더멘털 측면에서 1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가 불가피하고,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2~3월 소비·생산 지표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까지의 상황으로도 연간 성장률에 0.15%포인트 이상의 하락 영향이 존재할 것”로 추정했다.
신 연구원은 “2월 또는 4월에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아직까지 2~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에 도달하지 못하고 장단기 스프레드가 확대된 채로 유지되는 상황은 금리 인하가 한 차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지지한다”고 전망했다.
신중론도 제기된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불안감만 보면 이번달에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이상할 것이 없지만 사상 최저수준의 정책 여력을 고려한다면 신중성은 유지될 것”이라며 “2000년 이후 질병의 공포를 1분기 이상 금융시장이 활용한 경험은 적다. 주식은 1개월, 채권은 1분기 정도 활용하면 다시 이전 수준을 고려한 되돌림이 상당히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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