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물가상승률 0.4%...통계 작성 이래 최저 신종코로나, 개선세 보이는 소비자물가 상승세 '찬물'
1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보면 지난해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로 36개 회원국 중 33위를 기록했다. 이는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다.
한국보다 물가 상승률이 낮은 곳은 그리스(0.2%)와 포르투갈(0.3%)뿐이다. 스위스(0.4%)는 스위스프랑 가치 절상으로 인해 물가 상승률이 한국과 같았다.
2년 사이 18계단이나 하락했다. 2017년만 해도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로 15위였다. 2018년 1.5%로 낮아지며 26위로 밀려났고, 지난해에는 33위까지 떨어졌다.
민간 경제의 물가 상승 압력을 보여주는 OECD 기준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 상승률도 낮아졌다. 우리나라는 2017년 근원물가 상승률이 1.7%로 OECD 회원국 중 13번째로 높았다. 2018년에는 1.2%로 꺾이며 19위로 밀렸고, 지난해에는 0.7%까지 낮아지며 29위가 됐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올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를 기록하며, 지난 2018년 12월(1.3%) 이후 13개월 만에 1%대로 올라섰지만, 신종코로나 사태 후 국내 소비가 줄어 물가 상승률이 다시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 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부진이 완화했지만 신종 코로나로 인한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내국인의 외부 활동 위축이 향후 숙박·음식점업 등 서비스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산 부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국내 산업 생산도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에서 신종코로나가 추가로 확산할 경우 소비가 0.3~0.4%포인트 줄어들 수 있다고 추산했다.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도 가파르게 하락하는 물가 상승률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금리 결정 회의 의사록을 보면 한 금통위원은 "수년간 이어진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의 하락 추세가 반전되기는 쉽지 않다"라며 "근원물가 상승률이 더 둔화할 경우 상대적으로 디플레이션(작은 충격에도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하며 경제 전반을 위축시키는 현상) 우려가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임애신 기자 seodw@ajunews.com
임애신 seodw@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