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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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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에 호남신당까지…野 군소정당 `헤쳐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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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9일 오전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신당 창당 발기인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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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간 합당이 추진되는 가운데 군소정당들도 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을 앞두고 야권발 정계 개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9일 신당 명칭을 '국민당'으로 확정하고 창당 준비위원회 체제에 돌입했다. 안 전 대표 측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안 전 대표 측이 당명으로 신청한 '안철수신당'을 불허했다.

2016년 '국민의당 돌풍'을 기대하고 비슷한 당명을 정한 것으로 보이지만 안 전 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당시와 같은 돌풍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당은 안 전 대표를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채택하고, 실용적 중도 노선을 추구하겠다는 내용의 창당발기문을 의결했다. 또 3대 지향점으로 △행복한 국민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 △일하는 정치를 제시했다.

안 전 대표는 "우리 여정이 험난할 것임은 알고 있다.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기득권 정치의 벽은 높고 강고하다"면서 "그러나 이 담대한 도전을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을 심각한 위기에서 구하는 길이다. 험난하고 거칠지라도 이 길이 옳기 때문에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남 지역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간 통합도 가시화하고 있다. 10일 통합추진기구가 공식 출범하면서 제3지대 '호남신당' 창당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올 1분기 정당보조금이 14일 지급되는 만큼, 보조금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그전에 통합을 마칠 수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10일 정당 협상 대표가 참여하는 통합추진기구를 공식 출범하고 첫 회동을 할 예정이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대통합개혁위원장,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과 함께 그동안 민주평화당에서 통합 논의 창구 역할을 했던 조배숙 원내대표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첫 회동에선 통합 방식, 지도부 구성, 정강·정책, 당직자 배치 방안 등이 폭넓게 다뤄질 전망이다. 신당 이름은 외부 공모를 거쳐 관심을 환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당이 통합하면 28석(바른미래당 17석, 대안신당 7석, 평화당 4석) 규모의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 정당이 만들어진다. 국민당으로 떠날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 의원 7명이 탈당한다고 가정하더라도 21석이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에 이은 원내 3당으로서 보조금을 받는 것은 물론 총선에서 정당 기호 3번을 배정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선거구 획정 등을 논의할 2월 임시국회에서 교섭단체로서 더 큰 목소리도 낼 수 있다. 다만 통합 방식, 지도체제 등에 이견이 있어 최종 합의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바른미래당은 다른 정당을 흡수통합하는 방식을 원하지만, 대안신당·민주평화당은 새 당을 만들어 모이는 '신설 합당' 방안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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