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늘 회동 가능성…'태극기세력'·선거연대 등 쟁점 다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연합뉴스TV 제공] |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물밑에서 보수 통합을 논의해 온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의 '담판'이 임박한 모양새다.
지난 6일 유 의원의 "만나자"는 제안에 7일 황 대표가 "의향이 있다"고 화답한 이후 정치권에서는 이들이 이르면 9일 회동할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쳐왔다.
양측은 시점을 함구하고 있으나, "주말이 분수령"이라는 말이 나오는 만큼 만남이 곧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회동 결과는 4·15 총선을 앞두고 보수진영의 지각 변동을 불러올 수 있는 중대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두 사람이 마주 앉는다면 우선 '보수재건 3원칙'이 테이블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 의원이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새 집을 짓자'는 3원칙에 대한 황 대표의 분명한 다짐을 받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원칙을 들어 이른바 '태극기 세력'과의 확실한 선 긋기를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합의 한 방식으로 선거연대에 대한 타진이 있을 수도 있다. 이는 합당 대신 각자 당을 유지하며 지역구 후보를 단일화하는 것으로 유 의원이 거듭 거론한 바 있다.
선거연대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인 황 대표는 유 의원에게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 통합신당준비위원회가 추진하는 통합신당 합류를 촉구할 전망이다.
새보수당은 현재 신당 참여를 보류하고 있다. 이는 통합을 바라는 일부 의원들과 달리 유 의원이 독자 세력화에 무게를 더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나아가 황 대표와 유 의원이 공천을 비롯해 지분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지도 주목된다.
새보수당 일부 의원들은 통합 후 현 지역구 재출마가 담보되기를 바라는 데 반해 한국당 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제 하에서 비례대표 공천을 어떻게 할지 역시 쟁점이 될 수 있다. 유 의원의 출마 지역구에 대한 논의 가능성도 거론된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
황 대표와 유 의원이 담판을 통해 엉킨 실타래를 풀어낼 경우 108석의 한국당, 8석의 새보수당뿐 아니라 이언주 의원의 전진당, 옛 안철수계 세력, 시민사회 세력들이 한데 모이는 통합신당이 탄생하게 된다.
일단 보수통합이 성사되는 것으로, 이후 중도진영과의 통합 시도가 예상된다. 신당 창당에 나선 안철수 전 의원이 우선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간의 당 대 당 통합 논의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만큼 회동이 특정한 결론을 내기보다는 탐색전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양당의 내부에선 황 대표와 유 의원의 회동과 관련, "성사 자체가 결코 쉽지 않다"는 말도 나온다.
한편, 새보수당 합류를 바라며 '개문발차'한 통합신당준비위는 10일 오후 회의를 열어 통합신당의 당명과 지도체제 등을 논의한다.
준비위는 지난 7일 회의에서 신당의 지도체제 및 공천과 관련해 한국당 최고위원회, 공천관리위원회를 확대 개편하자는 한국당 측 제안을 논의했으나 반대가 많았다.
한국당은 이번 주 중 의원총회와 상임전국위원회 등을 열어 준비위에서 확정된 지도체제 등을 당헌·당규에 반영할 예정이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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