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에서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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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족쇄였던 서울 종로 출마 문제를 풀었다. 이에 따라 황 대표 거취 문제로 지지부진했던 보수통합과 텃밭 공천문제 등 당의 총선 전략 논의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향후 한국당 총선 전략의 최대 변수는 보수통합 논의다. 특히 새로운보수당과의 통합 여부가 핵심이다. 양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황 대표와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은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만나서 통합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간 양자회동에 신중하던 유 위원장이 6일 황 대표에게 먼저 회동을 제안한 만큼 성사 가능성이 높다. 새보수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이 이번 주 안에 (통합 논의를) 해결하기로 했다”며 “늦어도 주말 안에는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의 회동이 성사되면 양당은 9일쯤 통합의 윤곽을 공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물밑 접촉을 이어온 양당은 통합 방식에 대해서는 ‘선거연대’보다는 ‘합당’에 방점을 찍고 논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이날 “새보수당에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뜻은 같으리라 생각하고 함께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통합 의지를 확인했다. 당 내부에서는 황 대표가 종로 출마 선언으로 흔들리던 리더십을 회복했기 때문에 새보수당과의 논의뿐 아니라 혁신통합추진위 차원의 통합신당 논의에서도 주도권을 잡고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황 대표가 상대적으로 약세 지역인 종로 출마를 공식화 한 만큼 중진들의 험지 출마와 텃밭인 대구ㆍ경북(TK) 물갈이 논의 등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예고하듯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황 대표의 종로 출마 선언 직후 “곧 추가 공모와 중량급 인사들의 전략 배치 등 필요한 후속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고향인 부산ㆍ울산ㆍ경남(PK) 출마를 고수하는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도 수도권 출마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당 내부에서는 이들이 고향 출마를 고집할 경우 당내 경선에서 초ㆍ재선급들과 맞붙어 결과적으로 전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TK 의원들을 향한 공천 칼날도 날카로워질 전망된다. 이미 TK 의원들은 “TK가 봉이냐” “우리가 식민지냐”며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김형오 위원장이 ‘TK 50% 이상 물갈이’를 공언했기 때문에 이 작업도 본격화 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과정에서 황 대표나 김 위원장이 당내 반발을 얼마나 최소화 하느냐가 관건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공천 갈등의 최소화가 본선 결과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지도부가 이 부분에 각별히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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