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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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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서울 종로 출마키로…이낙연과 '총선 빅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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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오늘(7일) 갑자기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본인의 출마 지역을 얘기를 했는데요.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한국당 공천관리위가 어젯밤부터 좀 압박한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종로로 가든지, 아니면 아예 불출마해라, 이런 얘기도 있었는데 오늘 전격적으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종로 출마를 결정했습니다. 이 소식 집중적으로 고석승 반장 발제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저 황교안, 종로 지역구 출마를 선언합니다. 저는 지금 천 길 낭떠러지 앞에 선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결정 과정은 신중했지만 한번 결정된 이상 황소처럼 끝까지 나아가겠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수도권 험지 출마를 거론한 지 한 달여 만에 서울 종로로 출마지역을 확정 지은 겁니다. 결정까지 시간이 걸린 이유 황교안 대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힘을 모으고 지혜를 모아서 제가 국민들께 보고를 드릴 그런 순간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어떤 특정 기관이나 어떤 분들의 말씀만 들은 것이 아니고 그 모든 것들을 이 나라의 국의를 살리기 위한 시간, 또 제가 그런 것들을 준비한 그 과정들을 통해서 말씀드릴 때가 되었다, 생각하기 때문에 오늘 말씀을 드리게 된 것입니다.]

오늘 황교안 대표의 출마 기자회견은 전격적이었습니다. 사전 예고가 없었습니다. 오늘 낮까지만 해도요. 황교안 대표 관련 기사들 주로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종로 출마 주저 "황교안 눈치보기가 한국당 총선 악재", "황교안 '출마지 결정 머뭇'에 커지는 비판론", "황교안 종로행 논란 출구는 어디?" 기사 제목들만 봐도 분위기가 대충 느껴집니다. 그리고 오늘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도 예정된 회의를 취소했습니다. 당초 오늘 회의에서 한국당 공관위는 황교안 대표의 거취 문제를 매듭지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황교안 대표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해 회의를 급히 미뤘던 겁니다. 말이 좋아 생각할 시간이지 "사실상 황교안 대표에게 최후통첩을 했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에서 나왔습니다. 한국당 공관위는 황교안 대표에게 종로 출마와 총선 불출마 둘 중 하나를 택할 것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홍문표/자유한국당 의원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종로 나가는 것이냐, 아니면 비례냐, 또는 안 나가는 게 좋냐, 또는 어디를 선택하느냐. 이 네 가지 정도의 안을 놓고 아주 수척할 정도로 고민을 해요. 엊그저께도 뵈었는데 단식투쟁할 때보다 더 고민하는 것 같아요.]

황교안 대표의 장고가 길어지면서 한국당 안팎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홍준표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 때문에 당이 수렁에 빠졌다"고 말했습니다.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표 (음성대역) : 이번 선거는 무조건 야당이 압승해야 합니다. 그런데 야당은 우왕좌왕 하면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야당 대표 자신의 문제로 야당 전체가 수렁에 빠져드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또 한 쪽에선 "당 대표가 떠밀려서 결정을 하는 것처럼 분위기를 몰고 가는 건 선거 전략 상 좋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김재원/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언론이나 또는 여당에서 요구하는 그런 어떤 프레임에 우리가 응해서 끌려들어가는 것이 과연 옳은가에 대해서는 조금 생각이 다른 분들이 많고 저도 조금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어디에 출마하겠다, 라고 밝히는 것이 과연 옳으냐에 대해서는 저는 조금 생각이 다릅니다.]

이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황교안 대표의 총선 거취 일단 서울 종로 출마로 매듭지어졌습니다. 하지만 본 경기는 이제 시작입니다. 황교안 대표의 출마 선언으로 서울 종로는 이번 총선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됐습니다.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전직 총리 간 대결이 기정사실화됐기 때문입니다. 이낙연 전 총리는 얼마 전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 여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이렇게 답한 바 있습니다.

[이낙연/전 국무총리 (지난 5일) : 제 할 일도 바쁘니까요. 거기까지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다소 이른 감이 있는 이야기지만 서울 종로에서 승리한 전직 총리는 차기 대선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패배한 후보는 대선 행보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낙연 전 총리와 황교안 대표 두 전직 총리 모두 말 그대로 사활을 걸고 선거전에 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지켜보죠. 그리고 주제를 바꿔서 신종 코로나 이야기 좀 더 해보죠. 정치권에서도 신종 코로나가 당연히 핵심 이슈입니다. 확산 방지와 사태 해결을 바라는 마음이야 여야 할 것 없이 모두 같겠지만 상황 인식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자유한국당에 다시 한번 거듭 촉구합니다. 지금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긴급한 국회의 의무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자유한국당의 모습입니다. 당장 본회의를 열고 특위를 열고, 상임위를 열자는 간곡한 제안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 자유한국당의 모습입니다.]

[심재철/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정부 여당의 무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상황인데 그런데도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야당 탓을 하고 있습니다. 국회를 열어 우한 폐렴 사태를 논의하는 시늉이라도 하겠다고 하는 것인데 그것이 검역과 방역을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총선보다 정치보다 그 무엇보다 우선시 돼야 할 건 국민의 생명과 안전입니다. 정치권이 한 마음으로 사태 해결에 나서주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신종 코로나 사태가 이어지면서 사회 곳곳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보육시설과 무료급식소 등이 문을 닫으면서 곤란한 분들이 많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헌혈 기피로 혈액 부족 현상이 심하다는 이야기도 말씀드렸죠. 그런데 확진자가 늘어나고 그에 따라 접촉자도 늘어나면서 문을 닫는 식당, 미용실, 병원, 어린이집 등도 계속 생기고 있습니다. 면세점, 영화관 최근에는 홈쇼핑 직장 폐쇄도 있었습니다. 대기업도 애로사항이 있겠지만 더 큰 문제는 식당이나 미용실 등을 운영하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입니다. 짧게는 사나흘 길게는 일주일, 이주일 간 영업을 하지 못하면서 피해가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일당을 받는 일용직 노동자들도 어렵긴 마찬가집니다. 이런 사태가 터지면 원래 어려웠던 분들이 더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오늘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도 관련 언급이 있었습니다.

[이수진/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확진되거나 자가격리된 특수고용노동자들과 일용직 노동자들은 일손을 놓게 되면 생계에 문제가 생깁니다. 자가격리 대상자는 법적으로 유급휴가를 받게 되지만 휴업수당은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 어려운 노동자들의 재원 보조 대책도 저희가 추가로 한번 검토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유급휴가 대상은 정확히 어디까지인지, 또 일터가 휴업을 하게 되면 당장 돈을 받을 수 있는 건지, 없는 건지 궁금한 게 한둘이 아닌데요. 이건 들어가서 좀 더 전해드립니다.

일단 오늘 발제 이렇게 전해드립니다. < 황교안 서울 종로 출마키로…"황소처럼 달려갈 것" >

고석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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