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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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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황교안 종로 출마선언 전날밤···유승민 "만나자"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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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님, 유승민입니다. 만나고 싶습니다.”

6일 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다. 유 위원장이 황 대표와의 회동을 먼저 제안한 것이다. 유 위원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7일 “결단이 선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회동을 제안한 건 황 대표였다. 지난달 21일이었다. 하지만 당시 유 위원장은 제안을 거부하며 “양당 간 협의가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 만나겠다”는 입장을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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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회 위원장이 설 연휴 직전인 지난 달 22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팬클럽 ‘유심초’ 비공개모임 이후 기자와 만나 ’양쪽의 대화창구를 정한만큼 이들간에 충분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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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7일엔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한국당의 인적쇄신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건 황교안-유승민의 담판을 통한 한국당-새보수당 통합 여부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유 위원장 측 관계자는 “양당 실무진 간 상당 부분 이견이 조율된 상태”라며 “최종적으로 두 수장이 직접 대면해 몇 가지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제안을 받은 황 대표측도 이날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했다. 황 대표 쪽 인사는 “언제든 만나자, 한 번 만나서 안 되면 두 번 세 번 만나 이견을 좁히고 통합을 이뤄내자는 게 황 대표의 생각”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종로 출마를 선언하면서도 '통합'이란 단어를 세 번 꺼냈다. “자유 우파 세력이 똘똘 뭉치자”, “통합의 불쏘시개가 되겠다” 등의 발언도 했다. 그간 황 대표는 “결혼할 때도 양보할 것은 양보해야 인연이 맺어진다”(1월 31일, 혁신통합추진위 발언)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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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비공개 물밑 협상을 이어가던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이르면 8~9일 회동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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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선 이번 주말에 두 사람이 회동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태 지지부진하던 양당의 통합이 더 늦어지면 동력이 약화되면서 통합 자체가 아예 무산될 수 있다. 또 4ㆍ15 총선 스케줄을 봐도 시간은 촉박하다. 한국당은 이미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 돌입했다. 지난 6일 발족한 통합신당 준비위원회는 오는 20일을 신당 창당 시점으로 제시했다.

남은 변수는 완전한 '통합'이냐, 느슨한 '연대'냐다. 황 대표는 총선 전 통합 신당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새보수당 일부에선 총선은 일단 선거 연대로 가고, 그 후 통합 논의를 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즉, 각 당의 간판을 유지하면서도 지역별 한국당-새보수당 단일 후보를 내는 방식으로 총선을 치르자는 의미다.

통합이냐, 연대냐를 두고 그간 새보수당 내부에서는 격론을 벌여왔다. 여태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 진행을 지체시킨 요인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유 위원장이 황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함에 따라 새보수당내 갈등도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하태경 공동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새보수당은 하나”라고 강조했다.

현일훈ㆍ박해리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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