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일로]
GS홈쇼핑 내일 오전 6시까지
광주우편집중국은 잠정폐쇄
19번 환자 거주지도 불안감
인근 초등학교 3곳 임시 휴교
우한서 입국 23번 환자 일행
제재 없이 2주간 단체여행
접촉자수 1,234명으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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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3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3차 감염 우려로 환자가 다녀간 곳곳이 폐쇄되는 등 지역사회에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확진자가 나온 홈쇼핑 업체가 생방송을 중단하는 한편 거주지 인근 초등학교가 휴교했고 방문 사실만 확인된 아웃렛이 휴점에 들어가기도 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9번 환자(36세 한국인, 남성)의 거주지인 송파구 일대는 혼란에 빠졌다. 해당 아파트부터 잠정 폐쇄와 방역에 들어갔고 이날 인근의 가락초·가원초·해누리초 등 3곳은 임시 휴교했다. 19번 환자 방문이 확인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도 이날 오후3시30분부터 임시로 문을 닫았다.
더군다나 19번 환자의 거주지는 9,510가구가 거주 중인 대규모 단지 헬리오시티였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일대는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19번 환자는 자신이 참석했던 콘퍼런스에서 말레이시아 환자가 확진을 받았다는 통보를 받고 관할 보건소에 연락했으며 이달 4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었다.
이미 정부 차원에서도 지역사회로의 확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 만큼 민간 차원에서도 철저한 대비에 나선 모습이다.
20번(41세 한국인, 여성) 환자가 근무 중인 GS홈쇼핑은 8일 오전6시까지 직장 폐쇄 조치를 내리고 이날 생방송을 중단했다. 회사 측은 해당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에도 직원들을 정상 출근하도록 하는 등 부실 대응 논란이 일자 뒤늦게 이같이 결정했다.
16번(42세 한국인, 여성) 환자의 접촉자로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22번(46세 한국인, 남성)의 근무지인 광주우편집중국도 이날 잠정 폐쇄됐다. 전 직원 350명도 자가격리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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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방역당국의 초동대처 실패로 신종 코로나 환자가 아무런 제재 없이 시내를 활보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가장 최근 확정 판정을 받은 23번 환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 출신으로 정부의 전수조사 대상자였지만 연락이 안 돼 약 2주간 한국을 관광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3번 신종 코로나 환자(57세 중국인, 여성)는 지난달 23일 병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시에서 입국했으나 입국 당시에는 별다른 증세가 없어 걸러지지 않았다. 이후 보건 당국이 ‘우한 입국자 전수조사’를 진행하면서 조사 대상자가 됐지만 소재지 파악이 되지 않다가 이달 5일이 돼서야 경찰청의 협조를 통해 연락이 닿았다. 다음 날인 6일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이미 2주간 서울 서대문구와 중구 등 한국 관광을 한 뒤였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처음 주소지가 호텔로 돼 있었는데 (찾아갔을 때는) 이미 퇴실해 있었다”고 전했다.
단체 관광차 국내로 입국했던 23번 환자는 7명의 동행자도 함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5명은 검사 결과 음성, 나머지 2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23번 환자는 우한시 거주자로 현지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구체적 동선이나 접촉자 등은 역학조사가 나와봐야 하겠지만 밀집지역을 돌아다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본에서 입국한 후 확진된 12번 환자(49세 중국인, 남성)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미 2주간 KTX·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서울·경기·강원 곳곳을 다닌 것과도 비슷하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번 환자(37세 한국인, 남성)의 이동 경로를 발표했다. 19번 환자와 함께 지난달 18∼24일 콘퍼런스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하고 귀국한 이 환자는 이달 5일 확진까지 12일간 서울·대구·구리를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확진자의 접촉자 수는 전날 956명에서 1,234명으로 늘면서 다시 1,000명선을 넘어섰다. 17번 환자의 동선이 확인되면서 접촉자가 188명으로 잠정 확인됐다. 이밖에도 8번과 16번 환자의 접촉자가 각각 18명, 72명 늘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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