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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기업 부채의 증가 속도가 주요 33개국과 유로존 등 34개 지역 중 두 번째로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제금융협회(IIF)의 '글로벌 부채 보고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5.1%로 1년 전보다 3.9%포인트 상승했다.
상승폭은 71%에서 77.3%로 6.3%포인트 오른 홍콩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빠르게 불어난 가계 빚은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속에 주택 매매와 전세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크다.
기업 부채도 가계 빚만큼 빠르게 늘어났다. 한국 비금융 기업의 부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GDP 대비 101.6%로 전년 동기 대비 6.3%포인트 늘었다. 상승폭은 7.5%포인트 뛴 브라질(95.8→103.3%)에 이은 2위였다.
반면 한국 정부의 부채 증가세는 다른 나라보다 약한 편이었다.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40.2%로 1년 전보다 3.5%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 속도는 영국(10.1%포인트)이나 중국(4.6%포인트) 등보다 적었다.
다만 가계와 기업 빚이 워낙 빠르게 늘어난 탓에 가계, 비금융법인, 정부, 금융법인을 모두 합한 총부채의 GDP 대비 증가속도는 34개국 중에 가장 컸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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