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계속되고 있는 2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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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저녁 서울 광화문 위치한 한 한식식당은 20여개 테이블 중 3개 테이블만 손님이 있었다. 평소 가장 손님이 몰리는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저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인근 거리도 한산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로 손님이 줄었다"며 "이 사태가 더 길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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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외식 꺼린다…메르스 악몽 반복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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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12명으로 늘어나고 국내에서 감염된 2차, 3차 감염자까지 발생하면서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미 외출, 외식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매출에 영향을 받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식당들의 타격은 더 크다.
한 외식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이미 방문 고객이 줄어드는 등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주말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국내에 발생한 후 설 연휴를 제외한 첫 주말이어서 매출 감소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타난지 2주차인데다 국내 2차 감염자가 나타난 것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외식업계의 타격이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현장에서는 손님이 줄어드는 게 확실히 체감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중국 관광객이 몰리는 명동, 강남 등 번화가에서는 유동인구가 크게 감소했다는 지적이다.
외식업계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신종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이다. 2015년 메르스(중동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가 8개월간 지속되면서 폐업이 속출하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실제 메르스 사태 당시 식당 등 영세자영업자 수가 20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기도 했다. 당시 소비자심리지수도 한달만에 105.0에서 97.7로 뚝 떨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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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다녀간 식당…접촉직원 격리·방역 후 '정상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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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28일 오전, 국내 세번째 확진자가 방문했던 경기 고양시 일산 한 스타벅스 매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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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들의 동선이 공개되고 동선 내에서 2차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확진자들이 다녀간 식당, 커피점들은 비상에 걸렸다. 3번 확진자와 함께 식사를 하며 6번 확진자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강남 한일관은 아예 휴무를 결정했다.
스타벅스 일산 식사점과 본죽 도산대로점, 본죽 정발산점 등은 소독, 방역을 거친 후 정상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확진자 방문 당시 접촉자로 분류돼 휴무 후 자가격리 중이다.
외식업계는 살균 소독을 강화하고 마스크 착용 등 직원들의 위생 교육도 강화하고 나섰다.
한국외식업중앙회는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거나 식품 취급 금지 △제조 또는 조리과정에 있을 때는 마스크 착용 △사용하는 제조(조리)기구, 음식기(수저 등)는 끓는 물에 살균·소독 △조리장, 창고, 출입문(손잡이 등 포함)은 수시로 소독△의심 증상이 있는 종사자의 경우 제조(조리) 업무 배제 및 해당 종사자가 취급 한 식품은 사용(제공 등 포장) 금지 등의 안전수칙을 배포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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