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1차 대국민보고대회를 열고 앞으로 만들 통합신당의 가치와 5대 정책 기조, 10대 과제 등을 제시했다. 이날 보고대회에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 미래를 향한 전진4.0 이언주 대표 등 주요 보수 정당의 대표들이 참여했다. 한국당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옛 안철수계 문병호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253개 단체로 구성된 범시민사회연합 관계자도 자리했다. 우리공화당과 전광훈 목사 측 세력을 제외하면 사실상 범보수 세력이 대부분 모인 셈이다.
혁통위는 이들과 함께 2월 중순 통합 신당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통합 신당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에 대해선 각 세력 간 이해관계가 사뭇 다른 모양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보고대회에서 "여러 사연으로 다른 길을 갔던 세력들이 한 울타리로 모이면서 100% 만족을 추구할 순 없다"며 "비워야 채울 수 있다. 연인이 결혼할 때도 양보할 것은 양보해야 인연이 맺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태극기 세력부터 중도 보수세력까지 모두가 빅텐트 아래 함께 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당 내에선 한국당을 해체한 뒤 혁통위를 기반으로 대통합을 해야 할지, 한국당 중심의 통합을 이뤄나갈지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하지만 새보수당은 이날 보고대회에서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우리공화당 등 극우세력과는 함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태경 책임대표는 "보수재건 3원칙을 일관되게 지키면 된다"며 "탄핵의 강을 넘자는 제안을 하는 것은 (통합된 후) 치고 받고 안 싸우려고 그런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탄핵의 강을 넘저고 하는 사람을 다 포용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보고대회에 참여한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새보수당의 실질적 수장인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참여하지 않은 것을 두고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재야에 머물고 있는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혁통위 중심의 통합 신당만이 정통성이 있단 입장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통합신당은 문재인 정권을 확실히 심판하고 한국의 미래를 열 유일한 중도·보수 정통 세력임을 이 자리서 분명히 선언한다"고 역설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통합 신당의 10대 과제를 소개했다. 10대 과제로는 △소득주도성장론 폐기 및 창의적 민간주도성장 △미래세대 친화적 재정정책, 균형 잡힌 에너지 정책 △문재인 정권 권력 남용·비리에 대한 국정조사·특검 추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권력기관 사유화 방지 등이 꼽혔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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