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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美 작년 성장률 2.3% 선방했지만…3년만에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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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금리 동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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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연간 성장률이 3년 만에 최저치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2019년 연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3%를 기록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2018년 2.9%보다 둔화된 것이자 2016년 1.6% 성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7년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거둔 가장 낮은 경제 성적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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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된 2019년 연간 GDP 증가율은 4분기 속보치에 따른 것이다.

미국은 분기별 성장률을 속보치·수정치·확정치로 세 차례 나눠 발표하는데 이날 수치는 속보치로, 향후 숫자가 조정될 수 있다. 4분기 GDP가 조정된다면 이에 따라 2019년 연간 성장률도 변경될 수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019년 4분기 GDP 증가율 속보치는 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으로 2.1%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3분기의 2.1%와 동일한 수치이자 당초 시장 전망치와 부합하는 수준이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는 2019년 3분기 3.2%에서 1.8%로 둔화됐다.

기업투자(비주택 고정투자 기준)는 1.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충격으로 기업투자는 3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정부지출은 3분기 1.7%에서 4분기 2.7%로 높아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7년 출범하면서 감세정책 등을 내놓으며 '연간 3% 성장'을 목표로 삼아왔지만 3년 연속 이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평가되는 2%대 성장을 이어간 것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잠재성장률이란 한 나라의 경제가 보유하고 있는 자본·노동력·자원 등 모든 생산요소를 사용해서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최대한 이룰 수 있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의미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경제성장률이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2020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노동시장이 견고하고,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이 이뤄졌으며,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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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9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1.50~1.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 조치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7월 말 이후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내렸다가 지난달 FOMC에서 인하 행진을 멈춘 바 있다.

연준은 만장일치로 이뤄진 이날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현 상태의 통화정책은 경제 활동의 지속적 확장과 강한 노동시장 여건, 2% 목표치로 되돌아오는 인플레이션을 지지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연준의 성명은 당분간 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우한 폐렴에 우려를 표시한 것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현재로서는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 유지 가능성이 높지만 우한 폐렴 사태 악화에 따라 세계 경제가 충격을 받는다면 앞으로 연준이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우한 폐렴에 대해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여행 제한과 비즈니스 중단 등으로 중국, 아마도 전 세계 활동에 일부 차질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한 폐렴에 따른 경제 충격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 시점에서 추측하지는 않겠다"며 "매우 주의 깊게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하방 위험을 경계하는 다소 '비둘기파적(Dovish·통화완화 선호)'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WSJ는 "연준이 만약 통화정책 기조를 바꾼다면 금리 인상보다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리면서 시중에 단기 유동성을 풍부하게 공급한다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는 단기 자금시장 안정화를 위한 조치다. 연준은 단기물 국채 매입을 최소한 2분기까지 이어가고, 하루짜리 초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도 오는 4월까지 지속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연준은 초과지급준비금리(IOER)를 1.55%에서 1.60%로 0.0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IOER는 시중은행이 지급준비금을 초과해 연준에 맡기는 금액에 대한 이자로, 연준의 정책금리 목표 범위 상단 역할을 한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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