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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미가 키리졸브(KR) 연습을 대체하는 '20-1' 연합훈련 시점을 3월초로 최종 결정했다. 한미는 훈련시기를 정했지만 북한의 도발 움직임에 따라 시기와 규모는 재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30일 정부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3월초부터 10일간 진행되는 한미 연합훈련은 본연습의 '예비령'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ㆍCrisis Management Staff Training)을 진행한 후에 연합 지휘소훈련(CCPTㆍcombined command post training)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CCPT는 실제 병력과 장비가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워 게임'을 일컫는다.
훈련의 명칭도 바꿨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위기관리연습(CMXㆍCrisis Mangagement Exercise)을 CMST로, 연합지휘소훈련(CPX)은 CCPT로 변경했다. 명칭 변경은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 연합사령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동맹이란 명칭도 제외시켰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과 북ㆍ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연계해 강도높게 비판한 것을 의식해 자극적인 명칭을 쓰지 않겠다는 의도다.
올해 진행되는 '20-1' 연합훈련은 지난해와 같이 참가 병력과 기간을 대폭 줄였다. 연합훈련은 통상 작전계획에 따라 위기조성(CMST)→국지도발→전쟁개시→병력증원→반격작전→종료 순으로 진행된다. CMST는 본격적인 훈련 국면에 앞서 상황을 조성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어서 연합훈련 공식 일정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큰 틀에서는 1부(방어)와 2부(반격)로 나눠 2주간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올해는 반격작전 시나리오도 없애 훈련 기간이 10일로 대폭 줄어들었다.
동맹 명칭 없애고 지휘소훈련 영문명칭도 모두 바꿔반격연습 제외하고 10일간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키로
훈련기간 전작권 전환 위한 기본운용능력 검증 실시
북 도발땐 한미연합훈련 내용과 기간 모두 바뀔 수도
한미는 훈련기간이 줄어들었지만 북한의 핵ㆍ미사일 대응 능력을 집중적으로 점검 평가해 전시작전권 전환의 확고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전작권은 작년 기본운용능력(IOC)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 이어 문재인 정부 임기 마지막 해인 2022년에 전환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제는 북한의 도발 여부다. 내달 초에 진행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년 연두교서에 대북 강경 메시지가 담길 경우 한미 연합훈련의 규모가 원상복귀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북한의 도발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비난과 군사적 대응을 강조하는 경우를 전제로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1월 취임 후 첫 신년 연두교서 연설에서 북한의 핵무기 추구 행위가 미국 본토에 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정권도 북한의 잔인한 독재보다 더 완전하고 잔인하게 자국 시민을 탄압하지 않았다"면서 "북한의 무모한 핵무기 추구가 우리의 본토를 곧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측에서는 북한의 움직임에도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미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29일(현지시간) 최근 촬영된 상업위성사진에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덮은 눈 위로 발자국과 차량 흔적을 볼 수 있었다고 보도햇다. 인적과 차량 흔적은 갱도와 지원시설에서 포착됐으며 지휘소로 통하는 길의 눈은 치워진 상태였다.
38노스는 2006년 첫 핵실험이 이뤄진 후 사실상 버려진 상태였던 동쪽 갱도로 이어지는 길에도 발자국이 보였다면서 "인근에서 이런 활동의 흔적이 발견되는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이유는 불분명하나 이 역시 일상적 보안 순찰의 일환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은 최첨단 전략무기를 일본에 적극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되는 미 알래스카 공군기지 소속의 F-22 랩터 4대가 최근 일본 요코타 공군기지에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특수작전기가 한반도 인근에서 잇따라 비행을 하고 있고 괌에는 최신예 무인정찰기(MQ-4C)가 7함대에 배치됐다. 일각에서는 미군의 이 같은 움직임이 북한에 특이동향이 감지된 것 과 연계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된 정황은 없는 상황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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