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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빅뱅] ③ KT의 딜라이브 인수 "유료방송 1위 굳히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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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산규제 발목 잡힌 KT… 바짝 추격하는 SK텔레콤·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한 데 이어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 심사도 마무리됐다. 유료방송 시장은 1위 KT를 포함해 이제 통신사가 주도하는 3강 체제로 재편됐다. KT 계열 점유율 31.3%, LG유플러스 계열 24.7%, SK텔레콤 계열 24.0%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올해 유료방송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전개될 통신 3사별 미디어 전략을 살펴본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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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독주하던 국내 유료방송 시장에 변동이 일어났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케이블TV 인수합병(M&A)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확고했던 KT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KT는 케이블TV 사업자 딜라이브를 인수해 1위 굳히기에 나서고 싶지만,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완전히 일몰되지 않아 발목이 잡힌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KT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31.3%로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의 케이블TV 인수합병으로 KT가 추격 당하는 구도로 바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현 LG헬로비전)를 인수해 점유율이 12.4%에서 24.7%로 늘어 2위 사업자가 됐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점유율이 14.7%에서 24.0%로 증가해 3위 사업자로 자리 잡게 된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KT가 이렇다 할 전략을 추진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합산규제의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합산규제는 유료방송 시장 독과점을 막기 위해 한 사업자가 시장점유율 33.3%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규제다. 이 규제는 2015년 일몰제로 도입됐다가 2018년 6월에 일몰은 됐지만, 현재까지 국회에서 재도입 여부가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합산규제가 완전히 일몰되면 KT는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할 수 있게 된다. 딜라이브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6.3%인데, M&A가 추진되지 않은 케이블TV 업체 중 가장 높다.

이미 지난 2018년 KT는 M&A 대응팀에서 딜라이브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 당시 KT는 딜라이브를 인수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합산규제 재도입 철폐가 확정되지 않아 제동이 걸렸다.

최근 유료방송 시장은 M&A가 활발히 일어나는 분위기가 자리 잡히는 추세다. 지난 2015년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의 인수를 시도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절됐다. 하지만, 업계의 분위기가 바뀌면서 지난해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케이블TV M&A는 큰 걸림돌 없이 마무리됐다.

현재 합산규제가 일몰된 만큼 인수합병에 법적 문제는 없다. 국회가 합산규제 재도입 대신 사후규제로 방향을 정하면 KT의 딜라이브 M&A는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오는 3월 예정된 KT 주주총회에선 구현모 KT 최고경영자(CEO) 내정자가 주주들의 승인을 얻고 KT CEO로 공식 취임하고 4월 총선이 종료되는 시점에 구체적인 M&A 청사진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구현모 CEO는 지난 13일 신년인사회에서 KT의 경영 방향과 관련해 "2월 중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회에서 유료방송 합산규제 폐지안건이 통과될 경우 KT는 즉각적으로 딜라이브 M&A를 추진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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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KT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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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yo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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