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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5세대 이동통신

[Tech & BIZ] '진짜 5G'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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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통신사들이 올 상반기에 '진짜 5G(5세대 이동통신)'를 상용화한다고 잇따라 밝혔다. 달리 말하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5G는 진짜가 아니라는 것이다. 무슨 뜻일까.

스마트폰이 통화나 데이터를 주고받는 구조를 알아야 이해하기 쉽다. 스마트폰에서 인터넷에 접속하면, 그 신호는 주변에서 가장 가까운 기지국에 붙는다. 이후 기지국은 교환국과 연결하는데 대부분 유선(有線)을 활용하고, 때론 무선을 쓰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선 기지국과 교환국 사이에 다른 기지국을 거치는 경우도 있다. 말하자면 스마트폰→기지국→교환국→인터넷데이터센터→교환국→기지국→스마트폰과 같은 식이다.

조선비즈

SK텔레콤 연구원들이 부산 지역에서 '진짜 5G'라고 하는 5G SA(스탠드얼론) 통신 테스트를 하고 있다.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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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통신사들이 5G를 상용화했을 땐 마지막 단계인 '스마트폰~기지국'에서 5G망을 썼다는 뜻이다. 기지국과 교환국을 무선 연결하는 일부 구간은 여전히 4G(4세대 이동통신)인 LTE를 썼다. 아무래도 오래 써온 LTE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것이다. 오락가락하는 구간 탓에 제대로 된 5G의 속도를 낼 수 없는 구조다.

통신사는 올해야 비로소 '5G SA(Standalone)'를 상용화하겠다고 나섰다. 스탠드 얼론(홀로서기)이라는 단어처럼, 인터넷에 접속할 때 처음부터 끝까지 5G 망을 쓴다는 의미다. 통신 업체 관계자는 "진짜 5G망을 활용하면 이론적으로 이용자의 체감 속도가 2배 정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작년에 구매한 5G 폰은 아예 스마트폰 칩 자체가 '중간에 LTE 구간을 활용하는 표준'이었기 때문에 이런 '진짜 5G망'을 활용하지 못한다. 올해 나오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S20이나 LG전자의 V60 씽큐가 바뀐 '5G SA 표준'을 적용한다. 얼리 어답터(신기술을 빨리 활용하는 소비자)로선 하소연할 데도 없이, 억울할 따름이다.

김성민 기자(dori238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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