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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샌더스 돌풍…`대선 풍향계` 아이오와·뉴햄프셔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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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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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대선 후보를 뽑는 민주당의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가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샌더스 의원이 아이오와주에 이어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면서 초반 '샌더스 돌풍'이 나타나고 있다. 다음달 3일 아이오와 코커스와 두 번째 경선인 11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민주당 경선의 전체 판도를 가늠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과연 샌더스 돌풍이 현실화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NBC방송은 메리스트대학 여론조사연구소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샌더스 의원이 22%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피터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장이 17%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조 바이든 전 부통령(15%),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13%),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10%) 등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23일 뉴햄프셔주의 민주당 프라이머리에 유권자로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69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4.5%포인트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시에나대학과 20∼23일 아이오와주 등록 유권자 1689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경선 후보를 조사한 결과(오차범위 ±4.8%포인트) 샌더스 의원이 25%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티지지 전 시장이 18%, 바이든 전 부통령이 17%, 워런 의원은 15% 지지율로 그 뒤를 따랐다. 이에 대해 NYT는 "샌더스 의원이 아이오와 경선에서 실제 1위에 오른다면 '주목할 만한 재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초반 승기를 잡으면 그 여세를 몰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정계에서 아이오와·뉴햄프셔주 경선은 매우 중요한 이벤트로 꼽힌다. 민주당 경선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초반에 승기를 잡는다면 선거자금 모집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데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이유로 두 경선 지역은 전통적으로 대선 풍향계이자 각 주자가 사활을 거는 전략적 요충지로 꼽혀왔다.

미국 정계에서 샌더스 돌풍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이유는 많은 약점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78세인 샌더스는 현재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중에서 최고령이다. 특히 지난해 10월엔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심장 스텐트 수술을 받는 등 건강상 문제도 노출됐다.

그는 또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칭하며 부유세 부과, 대학 무상 교육 등 급진적인 공약을 내걸고 있어 보수층의 공격을 받고 있다. 이러한 '고령 아웃사이더'라는 이미지 때문에 존재감이 상실되는 듯했지만 아이오와·뉴햄프셔주 경선을 코앞에 두고 지지율이 뛰어오르면서 재조명받고 있는 분위기다.

리 메링오프 메리스트대 여론조사연구소 디렉터는 "샌더스의 가장 큰 장점은 진보적인 젊은 층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액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폭넓은 개인 후원금이 계속 들어오는 것이 경쟁력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이러한 샌더스 돌풍이 경선 끝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무엇보다 전국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밀리고 있는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20~23일 민주당원과 민주당 지지자 3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32% 지지율로 샌더스 의원(23%)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워런 의원은 12%로 3위를 차지했다.

본선 경쟁력에서 샌더스 의원이 다른 후보에 비해 특별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이번 NBC·메리스트대학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 상위 4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 가상대결에서 모두 트럼프 대통령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양자 가상대결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의원은 8%포인트, 부티지지 전 시장은 10%포인트, 워런 의원은 4%포인트 차이로 각각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다. 앞서 2016년 민주당 경선에서 샌더스 의원은 초반에 선전했지만 '대세론'에 밀려 결국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내줬다. 한편 미국은 다음달 3일 아이오와주를 시작으로 공화당과 민주당 대선 후보를 정하고 11월 3일 결전을 치르는 장장 9개월의 대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공화당 경선은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독무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민주당이 7월, 공화당이 8월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각각 선출한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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