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반문 정서', 野 '새 인물' 극복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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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4·15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민심은 어느 때보다 차가웠다. 60대 노년층의 반(反)문재인 정서는 더 강해졌고,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기성 정치인에 대한 피로도가 높았다.
설 명절 친지들이 모여 나누는 공통 주제는 정치, 그 중에서도 현 정권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이의 갈등이 주요 대화 소재였다. 60~70대들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최근 검찰 인사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부산 연제구에 거주하는 60대 김모씨(남성)는 "50대 중반을 넘어선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번 인사가 '해도 너무했다'고 말한다"며 "지난 정권에 대한 수사와 비교하면 너무 뻔뻔한 내로남불이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60대 이상 노년층 사이에선 반문 정서가 깊게 깔렸다. 부산 남구에 거주하는 김모씨(남성)는 "어떤 후보가 나온다 해도 이번 선거는 '문재인 심판'으로 가겠다"며 "후보만 놓고보면 더불어민주당을 뽑고 싶지만 문 정권에 힘을 실어줄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문 정권 2년 반이 지나면서 기대가 실망으로 변했다는 이들도 있었다. 60대 김모씨(여성)은 "지난 정권이나, 지금이나 다 똑같은 것 같다"며 "조국 사태, 유재수 전 경제부시장 사건 등 측근 비리도 비리지만 떳떳하게 수사를 받고 있다는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부산 동래구에 거주하는 60대 김모씨(여성)도 "특별히 이번 정권이 뭘 잘했는지 모르겠다"며 "북한에 퍼다줬는데 우리한테는 돌아오는 것도 없고, 세계경제가 어렵다지만 경제도 제대로 하는 게 없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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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들 사이에선 지역 현안을 놓고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30대 박모씨(여성)는 "많은 부산시민들이 중앙버스전용차로(BRT) 때문에 불편함을 겪고 있는데 현재 시장도 이를 바꾸지 못했다"며 "2년 전 '더는 안하겠다'던 약속은 어디로 간 것인가. 결국 정권이 바뀌어도 달라진 것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이 한국당에 대한 투표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특히 젊은층들 사이에선 당이 아니라 사람을 보고 투표를 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0대 김모씨(남성)는 "기존 내 지역의 국회의원이 잘하고 있었다면 당과 무관하게 그 사람을 찍으면 되는 문제"라며 "지역을 신경쓰고 있는 사람인지, 얼마나 자주 접촉을 해왔는지가 투표 기준"이라고 말했다.
50대 박모씨(남성)도 "새롭고 신선한, 젊은 사람들이 공천을 받아 출마했으면 좋겠다"며 "'문재인'이 싫어도 지금 인물로는 한국당에 찍어줄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통합 움직임에 대해선 "할거면 빨리 해야한다"며 "통합과정에서 갈등이 노출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외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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